스마게 '카제나', 유저 반발 직면... “내년 상반기 시나리오 전면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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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

스마일게이트 신작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카제나)'가 출시 직후 유저 불만에 직면했다. 개발을 총괄한 김형석 슈퍼크리에이티브 PD가 긴급 라이브 방송을 열고 사과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메인 스토리 전면 개편을 약속했지만, 새로운 의혹이 이어지며 논란의 불씨는 여전하다.

카제나는 지난달 22일 출시된 서브컬처 로그라이크 역할수행게임(RPG)이다. 황폐한 우주를 배경으로 카드 전투와 덱빌딩 요소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출시 직후 한국·일본·미국 등 주요 8개국 앱스토어 무료 다운로드 1위에 오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결제 오류 △버그 △메인 스토리 퀄리티 논란 △페미니즘 논란 △인공지능(AI) 일러스트 사용 의혹 등이 연이어 불거졌다.

특히 게임 주인공 '함장'이 스토리 중심에서 소외된 구성과 캐릭터 간 커플링 연출은 핵심 팬층 반감을 샀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주인공이 존재감이 없다”, “스토리가 광고와 완전히 다르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김 PD는 “불편을 겪은 모든 유저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메인 스토리를 1~5장까지 완전히 다시 쓰고 성우 녹음까지 포함한 리뉴얼 버전을 내년 상반기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큰 비판을 받는 스토리 품질 저하 원인으로는 “출시 일정에 쫓겨 직접 각본에 개입했던 것이 잘못이었다”며 “이 과정에서 다수 시나리오 작가가 퇴사했다”고 설명했다.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고 인정한 김 PD는 “함장이 세계관의 중심으로 다시 서는 방향으로 개편할 것”이라며 “논란이 된 캐릭터 설정은 전면 수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페미니즘 논란에 대해 “회사는 특정 사상이나 이념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유저가 불편과 의구심을 느끼지 않도록 전면 수정하겠다”고 해명했다. AI 일러스트 사용 의혹에 대해서도 “AI 애셋은 적용된 적 없으며 앞으로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비즈니스 모델(BM)에 대해서도 “타사 대비 약 30% 저렴하다고 판단했지만, 결과적으로 유저 만족도가 낮았다”며 “향후 더 많은 재화와 보상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유저 사이에서는 특정 게임명을 언급하며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비교하는 자체가 악수였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사과의 뜻으로 11월 한 달간 매주 '픽업 앵커' 10개를 보상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개발비 600억 원이 투입된 글로벌 대작으로 출발한 만큼, 리뉴얼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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