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기고〉②AI 서비스와 일자리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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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사단법인 한국AI 서비스학회 초대 공동회장·국민대 경영대학 명예교수.

한국은행의 지난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추세적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AI가 보편적으로 도입되면, 제조업 일자리는 더욱 줄어들고, 단순 사무직 등의 서비스 일자리도 AI로 많이 대체될 위기감이 큰 상황이다. AI 개발 관련 일자리는 늘겠지만, 많은 일자리가 AI로 대체될 것이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 AI 보편화 시대에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정책 전환과 교육의 전환이 필요하다.

AI를 대하는 정부 정책의 방향과 우리 사회의 준비가 중요하다. AI는 단순한 기술이나 도구가 아니기 때문에, AI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 산업과 사회 전반에 '서비스 혁신'의 큰 파도가 일어난다. AI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일자리의 기회는 우리의 상상보다 크다. AI로 서비스할 수 있는 인간 중심의 일자리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왜냐하면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고, 그 욕망을 채워주는 도구로서 AI의 서비스 능력도 무한하기 때문이다. AI 서비스는 기술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산업의 시작이다.

AI를 활용한 의료 진단 서비스, 개인 맞춤형 교육 플랫폼, AI 행정 시스템, 스마트 물류나 금융 자동화 등은 모두 서비스 단계에서 수많은 새로운 역할을 요구한다. 단순한 개발자를 넘어, 데이터 설계자, 서비스 디자이너, AI윤리 검증가, 프롬프트 엔지니어, AI 고객 컨설턴트, 모델 운영 관리자 등 새로운 직종이 빠르게 생겨나고 있다. 이 변화는 일자리의 성격 자체를 바꾸고 있다. 제조업과 단순 서비스직은 자동화될 수 있지만, AI를 활용하고 관리하며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직무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세계 주요 테크기업들은 이미 'AI 오퍼레이터(Operator)'나 'AI 경험 디자이너(Experience Designer)' 같은 직군을 신설하며, 서비스 중심 조직으로 구조를 전환하고 있다.

한국은 서비스 분야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AI기술력은 미국이나 중국에 뒤처질 수 있지만, 서비스 설계와 운영 역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디지털 인프라, 빠른 사용자 수용력, 높은 교육 수준, 공공과 민간의 서비스 노하우가 결합되어 있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한국은 'AI 서비스 선도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AI 서비스 산업의 확장은 질 좋은 일자리 창출로 직결된다. 이제 정부와 기업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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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일자리 정책을 '개발자 양성'에 한정할 것이 아니라, 서비스 융합형 인재 육성으로 확장해야 한다. 데이터 해석력, 윤리 판단력, 사용자 경험 설계력은 모두 AI 서비스 인재의 핵심 역량이다. 이는 기술과 인문, 경영, 디자인이 결합된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요구한다. AI 서비스는 기술의 자동화가 아니라 인간의 역할 재정의 과정이다. 우리가 AI를 잘 다루고, 인간 중심의 서비스를 설계할 수 있다면, AI는 일자리를 빼앗는 존재가 아니라 새로운 산업과 고용을 창출하는 동력이 된다.

정부는 이제 일자리 정책을'AI 서비스'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단순히 직업 훈련을 확대하는 수준이 아니라, 산업별로 AI 서비스를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는 현장형 인재양성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대학과 기업이 함께 AI 서비스 융합학과를 신설하고, 기술·경영·디자인이 통합된 교육을 통해 산업 현장에서 바로 일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야 한다. 이런 인재가 늘어나면 AI는 인간의 일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일을 확장하는 촉매가 된다.

산업 정책 또한 제조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이동해야 한다. 정부는 AI를 병원, 학교, 금융, 유통, 관광, 공공행정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 산업에 적용하는 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참여하면, 새로운 AI 서비스 시장이 열리고 수많은 일자리가 생길 것이다. 이는 단기적인 고용창출을 넘어 한국의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 이것이 바로 'AI 서비스 경제'이며, 대한민국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성장 엔진이다.

한국AI 서비스학회와 서비스강국코리아는 오는 12월 11일 'AI 서비스와 일자리 창출'을 주제로 창립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단순한 학술 행사가 아니라, AI시대의 산업 정책·고용 정책 전환을 위한 사회적 플랫폼이 될 것이다. AI가 일자리를 없애는 시대가 아니라, AI 서비스가 일자리를 만드는 시대, 그 시대의 문을 활짝 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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