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첫 4000 돌파… '10만 전자' 반도체가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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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코스피가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장중 4000선을 돌파했다. 전장보다 58.20포인트 오른 3999.79로 출발한 코스피는 상승폭을 키우며 오전 한때 4038.39까지 기록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코스피지수가 27일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넘어섰다. 지난 6월 3000을 돌파한 지 불과 4개월 만으로, 한국 주식시장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1980년 1월 지수 100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45년 만에 '사천피' 시대를 열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1.24포인트(2.57%) 오른 4042.8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3999.79로 출발해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장중·종가 모두 최고가를 뚫었다.

지수 급등을 이끈 것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471억원, 기관은 2342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개인은 796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이달 들어 2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5조1229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도체 업종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메모리 반도체가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감 속에 반도체 대형주가 추가 상승 여력을 갖췄다는 판단에서다.

시가총액 1등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24% 상승한 10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처음으로 '10만 전자'를 달성한 것이다. 반도체 투톱인 SK하이닉스 또한 전 거래일 대비 4.90% 상승한 53만5000원에 마감했다.

글로벌 시장 여건도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고, 이에 따라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흐름이 국내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29~30일 예정된 한미 및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간 외교적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점도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9.62포인트(2.22%) 오른 902.70을 기록하며 900선을 돌파해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37.1원)보다 5.4원 내린 1431.7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선 코스피지수가 5000선 돌파를 위해 순항중인 것으로 판단한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조선, 방산, 기계 등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코스피 영업이익 성장률은 2분기 바닥을 찍고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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