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갤Z7 통했다…삼성폰, 3분기 영업이익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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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고객들이 갤럭시 Z 폴드7을 체험하고 있다. 박지호 jihopress@etnews.com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와 네트워크(NW)사업부의 3분기 영업이익은 약 3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동기 2조8200억원 대비 약 1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5%가량 늘어난 약 30조5200억원으로 분석된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갤럭시S25시리즈 판매 호조세를 입었던 2분기 MX·NW 부문 합산 매출은 29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3조1000억원이었다. 매출은 9.5%, 영업이익은 3.2% 증가했다.

실적 상승의 주요 배경은 올 7월 출시한 갤럭시Z폴드7·플립7의 글로벌 흥행과 기존 갤럭시A 시리즈의 견조한 판매세로 풀이된다. 갤럭시Z7시리즈는 국내에서 사전 판매 첫 주에만 104만대가 팔리며, 역대 갤럭시 폴더블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전작 대비 사전 판매량이 50~60% 이상 증가했다. 현지 이동통신사들에 따르면, Z7폴드·플립 시리즈 사전 판매량은 모두 전작보다 60% 이상 늘었다. 유럽에서 갤럭시Z폴드7은 출시 후 4주간 25만대 이상 판매됐다. 이는 Z폴드6 대비 2배, Z폴드4 대비 70% 이상 높은 수치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출하량이 6100만대를 기록하며 기존 기대치를 소폭 상회했을 것”이라며 “갤럭시Z폴드7 판매 호조 속 전분기 대비 물량 증대효과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갤럭시S25FE와 갤럭시 탭S11 시리즈도 실적 개선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두 제품은 전작보다 약 한 달 앞당긴 9월에 출시돼 3분기 출하량에 일부 반영됐다. 구체적인 판매량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각각 갤럭시 S 시리즈의 가성비 모델과 프리미엄 태블릿 라인업으로 꾸준한 수요가 있는 제품군인 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흥행 성과를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실적 개선세는 비수기로 꼽히는 올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MX 사업부 연말 실적을 견인할 전략 제품들이 본격 투입된다. 대표 제품은 디스플레이를 두 번 접는 형태의 '트라이폴드폰'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월 APEC 정상회의 행사장에 트라이폴드폰 실물을 최초로 전시한 뒤, 정식 출시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초도 물량은 약 5만대 수준으로 전해졌다.

이달 22일에는 삼성전자 최초 XR(확장현실) 헤드셋 '무한'도 출시한다. 이 제품은 XR 생태계 진입의 신호탄이자 MX 사업부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의 핵심으로 꼽힌다. 무한과 트라이폴드폰을 연말 전략 제품군으로 묶어, 하반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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