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 운반선 '입항 수수료' 3배 상향…韓도 타격

Photo Image
현대글로비스 자동차 운반선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14일부터 외국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의 입항 수수료를 기존의 3배 이상인 톤당 46달러로 상향한다.

USTR은 지난 4월 미국에 입항하는 외국산 자동차 운반선에 CEU(차량 1대를 운반할 수 있는 공간 단위)당 150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지난 6월 톤당 14달러로 조정했는데 이를 다시 톤당 46달러로 조정했다.

다만 자동차 운반선에 입항 수수료 부과 횟수는 연간 5회로 제한했다.

앞서 한국 정부는 USTR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자동차 운반선이 미국에 한 해에 여러 차례 입항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며 입항 수수료 부과 횟수에 상한을 설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정부는 자동차 운반선 입항 수수료를 미국이 원래 겨냥한 중국으로 제한해달라는 취지의 의견도 냈으나, USTR의 이번 발표에 수수료를 특정 국가로 제한한다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국내 해운·자동차 업계는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현대차·기아 미국 수출 차량을 운반하는 현대글로비스는 전체 자동차 운반선 가운데 30여척을 미국 항로에 투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000CEU급 선박 기준으로 1회 입항 수수료는 약 12억7000만원에 추정된다. 연간 수수료를 5회로 제한하더라도 선박당 64억원가량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전망이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