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리더십, 5년 만에 최대 시험대…“위기 넘어 모빌리티 톱티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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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4일 취임 5주년을 맞는다. 미국의 관세 부과와 중국 자동차의 추격 등 위기가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정 회장 리더십은 취임 5년 만에 최대 시험대에 올랐다.

기존의 틀을 깨는 '혁신 DNA'를 강조해 온 정 회장은 정주영 창업회장, 정몽구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취임 2년 만에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톱3 완성차에 안착시켰고, 창사 이래 최고 수준의 판매 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해 정 회장의 리더십은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했다. 글로벌 보호무역 주의 강화와 전기차 성장 둔화, 중국 경쟁사의 도전, 자율주행 기술 혁신 가속 등 가파른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복합 위기 상황을 맞았다.

당장 시급한 과제는 미국 관세 리스크 해소다. 7월 한·미 양국은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는 방안을 합의했지만, 현대차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는 25% 관세를 부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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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 개 스팟과 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은 2분기부터 자동차 관세 부담이 커진 가운데 미국 관세율을 15%로 낮춘 유럽과 일본 완성차 대비 가격 경쟁력 확보가 어려워졌다. 현대차·기아의 3분기 미국 관세 비용은 2분기의 2배에 가까운 2조7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모빌리티 신사업 성과를 입증해 기업가치를 제고해야 하는 숙제도 남았다. 글로벌 완성차 가운데 현대차의 시총은 15위, 기아의 시총은 19위에 머물려 양적 성장 대비 질적 성장은 더딘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정 회장이 취임 이후 야심 차게 추진해 온 자율주행,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 전환에 다른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올해 미국 오토모티브뉴스 100주년상을 받은 정 회장은 “자동차 산업에서 진화하지 않으면 뒤처지기 마련”이라며 앞으로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모빌리티 사업 혁신을 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 회장은 “혁신은 현대차그룹의 DNA에 내재돼 있다”며 “지금까지 우리의 성공을 이끌어온 핵심 요소였고, 앞으로도 우리가 계속 나아가고 진보할 수 있도록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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