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사히 사이버공격 후폭풍…기린·삿포로도 '맥주 출하 제한'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GHD)가 최근 사이버 공격으로 시스템 장애를 겪으면서 현지 주류 시장에 후폭풍이 불고 있다. 아사히의 맥주 발주·출하가 막히자 다른 회사 제품으로 주문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기린맥주는 오는 9일분부터 음식점용 '이치방 시보리(一番搾り)' 생맥주 통과 '라거 맥주' 병 제품 등을 대상으로 출하를 제한한다.

삿포로맥주는 이미 지난 3일 배송분부터 음식점용 병·통 맥주 '쿠로라벨(黒ラベル)'과 '에비스(ヱビス)' 등에 출하 제한을 걸었다. 산토리도 출하 조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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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주요 음식점 등이 시스템 장애로 맥주 주문을 할 수 없게 된 아사히 GHD를 대신해 다른 회사로 주문을 돌렸기 때문이다. 경쟁사들이 예상치를 넘어서는 주문 폭주로 자사 상품에 대한 출하 제한과 조정에 나서는 모양새다.

아사히 GHD는 지난달 29일 오전 7시경 시스템 장애를 확인하고 당일 수사 당국에 신고했다. 음료와 식품 거래가 중단되면서 주요 공장 생산라인도 멈춰 섰다. 콜센터 업무도 불가능한 상태가 지속됐다.

다만, 최근 일본 내 6개 맥주 공장 전체에서 주력 상품인 '슈퍼 드라이'만 수작업으로 처리한 물량을 이달 2일부터 생산해 차례대로 출하하고 있다. 7일 이후에도 제조와 출하를 이어갈 예정이다.

소매점과 외식업계로도 영향이 번지고 있다. 일부 대형 슈퍼는 사이버 공격 장기화를 우려해 아사히 맥주 특가 판매 프로모션을 중단했다. 또 다른 대형 슈퍼는 매장에 '품절'이라는 팝업 문구를 비치했다. 대신 슈퍼 드라이 매대를 줄이고 타사 브랜드 맥주 공간을 넓혔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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