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수출이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선전한 가운데 미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수출이 늘어나면서 시장 다변화 효과도 나타났다.
산업통상부는 9월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7% 증가한 659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3월 이후 3년6개월 만에 월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이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564억달러(+8.2%)로 무역수지 흑자는 95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2018년 9월 이후 7년 만에 최대 흑자를 달성했다.
사상 최대 실적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력 품목 호조가 견인했다. 반도체 수출은 인공지능(AI) 서버 수요와 HBM,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166억1000만달러(+22.0%)로 2개월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자동차는 전기차·하이브리드·내연기관차가 모두 증가하면서 64억달러(+16.8%)로 9월 중 최대 실적을 올렸다. 바이오헬스도 35.8% 늘어난 16억8000만달러로 역대 9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반기계, 선박, 석유제품, 가전 등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석유화학(△2.8%)과 철강(△4.2%)은 국제유가 약세와 공급과잉 여파로 감소했다. 이차전지도 미국 현지 생산 확대의 영향으로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을 제외한 주요 시장에서 모두 수출이 늘었다. 중국(116억8000만달러, +0.5%)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끊고 플러스로 전환했다. 아세안(110억6000만달러, +17.8%)과 EU(71억6000만달러, +19.3%)는 9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남미(+34.0%), 인도(+17.5%), CIS(+54.3%) 등 신흥시장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대미 수출은 관세정책 등의 영향으로 1.4% 감소한 102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미국의 관세 조치로 대미 수출이 위축되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시장 포트폴리오를 신속히 다변화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며 “관세 협상 불확실성에 대비해 9월 발표한 후속 지원방안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업계와 긴밀히 소통해 추가 지원책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