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퀄컴이 언제 어디서나 인공지능(AI)을 이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사 반도체인 '스냅드래곤'을 통해 스마트폰, 자동차, 무선이어폰 등에서 끊김 없이 누구나 쉽게 AI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23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5'에서 “스냅드래곤의 다음 단계는 'AI 에브리웨어(모든 곳에 AI)'를 실현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스냅드래곤 서밋은 퀄컴의 연례 기술 행사로, CEO 기조연설은 퀄컴이 중장기 사업 비전을 설명하는 자리다.
아몬 CEO는 스마트폰·스마트워치·무선이어폰 등이 하나로 연결돼 인간 삶에 도움을 주는 AI 구현을 핵심 가치로 꼽았다.
아몬 CEO는 “'모바일 산업의 미래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며 “스냅드래곤이 모바일을 넘어 PC와 자동차 등으로 영역을 넓힌 것처럼 AI를 모든 곳에 적용해 혁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미래 방향성이 AI라는 점은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는 게 아몬 CEO의 견해다. 그는 2021년 이후 AI 기술이 매년 발전을 거듭해 올해 대규모 확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제는 스마트폰 중심의 환경에서 벗어나 모든 기기가 'AI 에이전트'와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AI가 생활 중심에 자리 잡으면 '당신만의 생태계'가 구현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AI가 이용자 의도를 먼저 이해하고 행동, 능동적인 지원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달력 기능에서 스스로 예약을 하고, 은행 애플리케이션에서 자동으로 송금하는 방식이다.
아몬 CEO는 “이를 위해 초저전력·고성능 AI 프로세서가 필요한데, 이게 바로 스냅드래곤의 역할”이라며 “이때 핵심이 되는 건 연결성으로, 퀄컴은 2028년에 6세대 이동통신(6G) 사전 상용화 기기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냅드래곤이 'AI 에브리웨어'를 구현하면 인간을 이해하는 가장 개인적인 기술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며 “스냅드래곤은 파트너사의 혁신을 집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몬 CEO는 파트너사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과 구글 서비스 등을 언급했다. 이날 기조연설에 참석한 최원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에게 “훌륭한 모바일 기기를 만들어줘 감사하다”고 인사하기도 했다.

마우이(미국)=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