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성장률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부터 이어진 정부의 내수 진작 대책 효과가 유통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 '8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약 15조7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 2023년 8월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다.
오프라인 유통 매출이 3.1% 감소했으며 온라인 유통(e커머스) 매출은 10.5% 증가했다. 업태 별로 살펴보면 대형마트는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15.6% 감소했으며 SSM도 5.9% 감소했다. 대형마트는 지난 2월, SSM은 지난 2022년 2월 이후 최저치다.
e커머스 매출 성장률 또한 지난 2023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다만 같은 기간 백화점은 2.8%, 편의점은 1.1% 매출이 늘었다.
매출 성장률이 크게 낮아진 직접적인 원인은 추석 특수 기저 효과다. 올해 추석이 지난해보다 19일이 늦어 추석 특수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핵심 장보기 채널인 대형마트와 SSM은 식품군 매출이 각각 16.7%, 5.8% 감소했다. 백화점 식품군 매출도 설 명절 이후였던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정부의 내수 진작 대책 효과가 유통업에는 일시적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7월의 경우 1차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효과로 대형마트를 제외한 유통업 전반이 반사이익을 누렸다. 유일하게 지원금 사용처로 분류된 편의점이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은 물론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면서 백화점·SSM·e커머스도 매출이 일시 상승했다.
다만 8월의 경우 휴가 시즌으로 주요 소비가 유통 외 영역으로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민생지원금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관련 효과도 8월에는 미미했다. 실제로 지난달 편의점 구매 건수(방문고객)는 작년 동기 대비 2.4% 줄었다. 7월 구매 건수가 0.3%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유통업계는 이달 개시된 2차 소비쿠폰 지급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9월은 소비쿠폰 뿐만 아니라 명절 특수가 더해져 유통업 매출이 전반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추석은 작년보다 19일이 늦어 8월 추석 특수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백화점은 폭염 속 더위를 식히는 실내 피서 마케팅에 힘입어 명품, 패션·의류 부문이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