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릴리 美 공장 인수…관세 리스크 극복

릴리와 4600억원 규모 계약
인수·증설 1조4000억원 투자
완전 고용승계·위탁생산 체결
송도 2공장 1.5배 생산능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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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이 23일 오전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공장 인수와 관련 설명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일라이릴리(이하 릴리)와 약 4600억원(USD 3억3000만달러) 규모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소재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은 이날 온라인 간담회에서 “지난주 토요일 본계약 체결을 했다”면서 “뉴욕시간 월요일에 셀트리온 USA에서 현지 공장 직원들에게 경영권 교체에 대해 설명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 공장 신설보다 6년 정도 시간을 절감시켰다”며 “셀트리온은 이제 관세 리스크에서 벗어났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공장 인수 대금을 포함한 초기 운영비 등 비용으로 총 70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후 인수 공장내 유휴 부지에 생산시설 증설을 추진할 예정으로 최소 7000억원 이상의 추가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공장 인수와 증설에만 최소 1조4000억원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인수 주체는 셀트리온 미국법인으로 현지 업무 효율화와 지리적 요소 등을 감안해 결정됐다. 서 회장은 “연말까지 미국 정부 승인을 받는 후속 절차가 남았고, 연내에 미국 정부 승인과 릴리와 업무 인수인계 작업이 모두 끝나면 내년부터 저희 제품을 밸리데이션하고 제품을 다시 재승인받는 데 약 1년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는 릴리와 위탁생산(CMO) 계약도 함께 체결해 미국 현지 생산거점 마련과 동시에 강력한 성장동력도 확보하게 됐다. 서 회장은 “2026년 말이 되면 그 공장에서 자가 제품을 생산하면서 절반 정도는 릴리 제품을 CMO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인수와 동시에 적자가 아니라 수익을 유지하면서 운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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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 릴리 공장 전경

인수 예정 공장은 약 4만5000평 부지에 생산시설, 물류창고, 기술지원동, 운영동 등 총 4개 건물을 갖춘 대규모 캠퍼스다. 캐파 증설을 위한 약 1만1000평 규모 유휴 부지를 보유하고 있어 확장을 통해 향후 시장 수요 증가에 선제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인수 공장 내 확보된 유휴 부지에 주요 제품 생산을 위한 시설 증설도 빠르게 착수할 계획이며, 최소 7000억원 이상 추가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증설이 마무리되면 인천 송도 2공장의 1.5배 수준으로 생산 캐파 확보가 가능하다.

셀트리온은 이번 인수 본계약 합의로 관세 리스크에서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서 회장은 “일찍이 관세 리스크를 헷지하는 투자를 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관세 대응을 위해 선제적으로 조치한 2년치 재고의 미국 이전, CMO 계약, 자체시설까지 다 갖춰 셀트리온은 관세 이슈는 전부 헷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에는 공장 운영 경험과 전문성을 겸비한 현지 인력의 완전 고용 승계까지 포함돼, 인력 공백 없이 공장을 가동하게 됐다. 서 회장은 “기존에 근무하던 직원들을 다 승계하기 때문에 인력 채우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약 1500억원 절감 효과가 있다”면서 “독립적 운영을 원칙으로 하되 한국·미국 직원들이 협력해 시너지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어 “관세 리스크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 거래 조건이 될 것”이라며 “경영자가 제일 싫어하는 건 불확실성인데 이번 인수로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고 강조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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