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오픈AI와 협업하면서도 자체 인공지능(AI) 기술·플랫폼 개발을 이어가는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 전략을 이어간다. 글로벌 기술을 적용해 기술 트렌드를 따라가되, 비용 효율적인 AI는 자체 기술로 구현해 효과적으로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확대한다.
카카오는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 카카오(if(kakao)25)' 컨퍼런스에서 오픈AI 협력과 함께 자체 '에이전틱 AI(Agentic AI)' 기술력을 과시했다.
카카오는 이날 오픈AI와 협업하며 개발한 AI 에이전트 서비스 개발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9월부터 오픈AI와 협업을 시작했고, 지난 2월부터는 공동 프로덕트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카카오톡 이용자가 챗GPT의 뛰어난 기능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협업을 이어왔다.
유용하 카카오 AI 에이전트 플랫폼 성과리더는 “챗GPT 안에 카카오와 외부의 서비스를 연결해 AI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에 집중했다”면서 “이용자 눈높이에 맞춰 글로벌 최고 수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양사 협업 결과 카카오톡 내에서 챗GPT의 최신 모델인 'GPT-5'를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 적용됐다. 해당 기능은 GPT-5를 그대로 적용한 것이 아니라 카카오 AI 에이전트 기능을 연동했다. 챗GPT의 최신 서비스를 기본적으로 무료로 이용하면서 챗GPT 유료 이용자는 계정을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 예약하기 등 카카오 주요 서비스와 연동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향후에도 오픈AI와 협업하면서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함께 키운다. 양사는 단순히 카카오톡에 챗GPT를 적용한 것뿐만 아니라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와 연결되는 '카카오 에이전트'를 구현했다. 향후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해 지속 협력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이날 자체 AI 기술력도 과시했다. 외부와 연결되지 않고 스마트폰 등 기기 내에서 구동할 수 있는 '온 디바이스 AI' 서비스인 '카나나 인 카카오톡(Kanana in KakaoTalk)'은 자체 기술로 구현했다. 글로벌 모델보다 뛰어난 성능을 갖추면서도 효율적으로 동작한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서버에 연결하지 않고도 안전하게 AI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김병학 카나나 성과리더는 “고성능을 유지하면서도 효율성을 유지할 수 있는 (자체 개발 모델인) 카나나를 카카오톡에 녹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카나나 인 카카오톡에는 경량화 된 생성형 AI 모델인 '카나나 나노(Nano)'가 전반적으로 적용됐다. 보이스톡의 통화 녹음 기능에는 '카나나 카브(Karve)', 통화·대화 요약과 상담 매니저에는 '카나나-1.5-9.8b', 숏폼 분석에는 '카나나-o', 숏폼 생성에는 '카나나 키네마(Kinema)'를 적용했다. 각 모델들은 챗GPT, 구글 제미나이 등 글로벌 모델의 성능과 비슷하거나 뛰어나면서도 비용은 적게 들었다.
김 성과리더는 “카카오톡 뿐 아니라 다양한 카카오 서비스에서 카나나 모델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에이전틱 AI 연구를 통해 이 경험을 확장하고 일상을 보다 편리하게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