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조 “임금체계 개편·복지부 이관 즉각 시행”…환자 불안 가중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오는 24일 무기한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김영태 원장이 임금체계 개편, 공공의료 강화 등 교섭 내용을 담은 수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미 두 차례 파업을 진행한 상황에서 무기한 투쟁까지 예고해 환자 불안은 커지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는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공공병원을 살리기 위한 노동조합의 요구에 병원측이 수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9월17일 하루 파업했지만, 여전히 수용안을 제시하지 않아 24일 전면 무기한 파업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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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노조는 22일 임금체계 개편, 공공의료 강화를 주장하며 김영태 원장을 규탄하는 회견을 열었다.

이날 서울대병원 노조는 '김영태 병원장은 공공의료 요구 수용하라', '불통 김영태 병원장은 파업사태 해결하라' 등 피켓을 들고 시위했다.

노조는 지난 17일 1차 파업 이후 19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노사간 교섭을 진행했지만 협상에 실패했다. 국립대병원의 보건복지부 이관, 의료 공공성 강화, 임금체계 개편 등을 주장하고 있다.

박나래 서울대병원분회장은 “서울대병원은 소위 빅5라 불리며 임금, 근로 조건이 좋다고 입사를 희망하나 많은 인력이 힘들게 들어온 서울대 병원을 떠나거나 떠날 고민 중”이라며 “2015년 불법적으로 바뀐 72호봉의 임금체계는 남을 밟고 올라가는 승진 구조 굴레에 빠지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박경득 의료연대본부장은 “단순히 임금을 많이 받겠다는 것이 아니다”면서 “72호봉 체계는 죽을 때까지 일해도 달성하지 못하는 단계다. 병원 측은 승진하면 된다고 하지만 그렇게 되면 병원 눈치를 봐야 하고, 통제를 받게 되며 전공의 성폭행 사건 폭로 등 옳은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은 2015년 기존 '5직급·40호봉' 구조에서 '9직급·72호봉'으로 체계를 개편했다. 이로 인해 최고 호봉 도달에 필요한 기간이 40년에서 72년으로 증가했다는 주장이다.

서울대병원 노조의 무기한 파업 예고에 환자들은 또 다시 불안에 떨고 있다. 의정갈등 여파가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노조 파업으로 또 다시 진료 차질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실제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국립대병원 본원 및 분원 외래진료 대기일수 현황'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2023년 34일이던 평균 대기일수가 의정사태가 터진 지난해 평균 57일로 68%나 늘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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