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22~26일 유엔 총회 참석···트럼프·이시바와 회담은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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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락 안보실장, 대통령 UN 총회 순방 일정 관련 브리핑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 UN 총회 순방 일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9.19 superdoo82@yna.co.kr (끝)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2일부터 닷새간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순방길에 오른다.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갖지 않기로 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이 대통령의 외교 일정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뉴욕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도착 첫날인 22일 래리 핑크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의장을 만나 인공지능(AI) 및 에너지 전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어 미 상·하원 의원단을 만나 한미 관계 발전에 대한 의회의 역할을 당부하고 당일 저녁에 동포 간담회에 참석한다.

23일에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 나선다. 이 대통령은 190여 개 정상 중에서 7번째 순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 자리는 각국 정부의 대외 정책을 천명하는 무대로 이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민주 대한민국의 복귀를 선언하고 한반도 정책 등 우리 정부의 외교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위 실장은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한다. 위 실장은 “글로벌 현안 대응과 관련해 유엔 중심의 다자주의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대화와 협력을 통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사무총장의 지지도 당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저녁엔 미 조야의 오피니언 리더와 만찬을 갖고 한미 관계 발전 방안을 주제로 대화한다.

이 대통령은 24일 오후 3시에는 AI와 국제 평화를 주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안보리 공개 토의를 한국 대통령이 주재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위 실장은 “모두의 AI 기조와 국제사회 평화 안보 공동 대응에 대한 논의를 주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5일 오전에는 월가 인사들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서밋 행사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중 유럽 국가 정상과 만나 방산, 인프라 등 분야의 실질 협력을 위한 국익 중심 실용 외교에도 나선다.

이와 관련해 G7 주요국인 프랑스, 이탈리아를 포함해 우즈베키스탄, 체코, 폴란드와의 회담이 예정돼 있다고 위 실장은 밝혔다.

다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갖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과 최근 정상 회담을 진행했고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큰 점이 작용했다는 게 위 실장의 설명이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도 이번 기간엔 회담을 갖지 않을 공산이 크다. 위 실장은 “이시바 총리와 유엔에서 만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며 “한일 간에 외교가 복원돼 정상들의 교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의 이번 뉴욕 방문을 두고 “유엔 창설 80주년이자 대한민국의 해방 80주년을 맞은 올해, 전쟁의 위기 속에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경험을 가진 한국이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성장한 여정과 함께 평화개발 인권 의제에 기여하고 있음을 부각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였다.

또 “대통령의 실질적인 다자 외교무대 데뷔인 이번 기회를 통해 주요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대한민국의 경제 신뢰도가 제고되는 등 종합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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