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대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미국 측의 요구) 그대로 합의했다면 탄핵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8일 공개된 미국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한미 간의 협상을 두고 “미국 협상팀에 합리적인 대안을 요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7월 관세 협상을 큰 틀에서 합의했다. 우리나라는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진행하는 대신, 미국은 한국에 부과하기로 한 25%의 상호관세를 15%로 낮추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세부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3500억 달러의 직접 투자를 요구하면서 협상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관세 협상은 물론 3500억 달러 투자와 관련해서도 미국 측의 요구가 과도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선 호평을 이어갔다. 그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많은 일을 성취하고 싶고, 사람들이 기억할 만한 업적을 남기고 싶어 하는 강한 열망이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다른 사람들 같은 주류적 삶을 살지 않았다는 점에서 통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가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왔고, 비록 겉으로는 예측 불가능해 보일 수도 있지만, 실은 매우 성과 지향적이고 현실적인 인물”이라며 “자신이 패자로 보이는 결론을 원하지 않을 것이고, 그래서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취임 100일의 성과로는 “한국의 국내 정치 상황이 안정됐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12·3 내란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비상상황에서의 대통령 선거가 이어진 상황에서 지난 6월 취임한 이후 국정 운영이 만만치 않았다고 회상하면서 침체한 경제를 끌어올려 국민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매우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다. 경제를 다시 성장 궤도로 올리고 국민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한국 국민은 불굴의 의지를 갖고 있다. 제 인생도 비슷하다. 어려움이 많지만, 결국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