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株 시장 들썩…두나무 3년래 최고치·빗썸 거래 재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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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업비트 D 콘퍼런스(UDC 2025)'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두나무)

두나무 비상장 주가가 블록체인 인프라 공개 소식에 힘입어 연초대비 80% 가까이 치솟았다.

17일 오후 1시 30분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두나무 주가는 33만9000원을 기록했다. 연초 19만원대에서 약 78% 오른 수준이다. 전날에는 기준가 34만원을 기록하며 지난 2022년 5월 이후 3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에도 34만원대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11조8518억원에 달한다. 이는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에코프로비엠 시가총액(약 12조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두나무 주가가 급등한 배경에는 최근 블록체인 인프라 '기와' 공개에 따른 것이다. 두나무는 지난 9일 옵티미스틱 롤업 기반 레이어2 블록체인 '기와체인'과 멀티체인 지갑 '기와월렛'을 공개했다. 국내 개발자와 이용자가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웹3 생태계를 구축해, 해외 중심으로 돌아가는 블록체인 시장에서 한국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두나무는 네이버페이와 손잡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도 추진 중이다. 발행은 네이버페이가 맡고, 유통은 업비트가 담당하는 구조다. 지급결제 시장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기와 인프라가 두나무 생태계의 주춧돌 역할을 할 전망이다.

보통 가상자산 거래소의 주가는 비트코인(BTC) 가격 급등이나 시장 전반의 랠리와 같은 외부 호재에 따라 단기적으로 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 두나무 주가 상승은 가상자산 시세 변동과 무관하게 자체 블록체인 인프라 공개라는 기업 이슈가 직접적인 촉매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흐름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국내 최대 거래소의 유통망을 기반으로 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 안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경우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빗썸 비상장 주식도 투자자 관심을 받고 있다. 빗썸은 인적분할 절차에 따라 지난달 14일 장 마감 이후부터 오는 9월 26일까지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특히 빗썸은 내년 4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한 만큼 오른 주가가 기업가치 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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