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LG이노텍·LG에너지솔루션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가 스마트폰·전장용에 이어 우주용 부품 사업화 준비를 본격화한다.
11월 4차 누리호 발사체에 탑재하는 LG이노텍의 전장용 카메라 모듈을 시작으로 주요 계열사가 LG 브랜드의 우주 특화 부품 라인업을 정식으로 갖출 방침이다.

LG는 17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막한 스타트업 발굴·육성 행사 '슈퍼스타트 데이 2025'에서 11월과 내년 6월 각각 발사하는 누리호 4·5차 발사체에 탑재할 계열사 부품을 공개했다.
11월 예정된 누리호 4차 발사체에는 LG이노텍의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이 탑재된다. 내년 6월 예정된 누리호 5차 발사체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셀과 LG전자의 통신모듈용 안테나 등이 적용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2016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탐사용 우주복에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된 바 있다. 당시 NASA가 요구하는 엄격한 테스트를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해 우주산업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LG그룹 주요 계열사는 누리호 4차 발사를 기점으로 기존 양산품을 우주환경에 최적화하고 기술을 보완, 우주용 특화 부품 라인업을 구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내년 누리호 5차 발사는 물론 향후 예상되는 6차 발사 참여를 준비하는 동시에 미래 동력 확보 차원에서 우주용 전문 부품을 사업화한다는 복안이다.
LG그룹 관계자는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우주기술 개발을 협업하고 있다”며 “아직 계열사별 구체적 역할을 확정하지는 않은 단계”라고 말했다.
LG는 또 국내 유일 달 탐사 로버 R&D 스타트업 '무인탐사연구소'와 2032년 달 착륙을 목표로, 로버를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우주 분야 전문가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셀을 구입해 우주용으로 개량해서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글로벌 부품사들이 있다”며 “세계적으로 우주산업이 미래 동력으로 떠오른 만큼 LG그룹도 자체 브랜드를 내건 우주사업 진출 필요성에 따라 정식 제품화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세계 우주산업 규모가 2030년 5900억달러(약 820조원), 2040년 1조1000억달러(약 152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