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테크 맞춤형 장기 보증상품 나온다…국정과제 발맞춰 AI·데이터 고도화 나선 신보

신용보증기금이 인공지능(AI)·데이터 기반 보증 지원 체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AI는 물론 반도체·바이오 등 안정적 자금 공급과 장기간의 기술개발(R&D)이 필요한 딥테크 맞춤형 보증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AI·데이터 기업 대상으로 한 원천기술부터 스케일업까지 지원할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이 가동될 전망이다.

17일 신보에 따르면 AI 유망 기업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연구개발에 몰두할 수 있도록 창업 보육공간인 'AI NEST LAB'을 내년 중 설치할 계획이다. 액셀러레이터, 공공기관, 대기업과 협업해 유망 창업기업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스타트업 네스트'의 AI 특화 지원 프로그램인 셈이다.

동시에 신보는 AI·데이터 기업 대상으로 원천기술 개발부터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사업화, 스케일업까지, 전주기에 걸쳐 지원할 수 있는 '패키지 프로그램'도 도입해 금융·비금융 분야의 종합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다.

딥테크 맞춤형 전용 보증 상품도 이르면 올해까지 선보이는 게 목표다. 딥테크 맞춤형 보증은 벤처·중소기업 혁신성장과 '생산적 금융' 전환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다. 국정과제에서 언급된 반도체, 바이오 분야 뿐만 아니라 AI·데이터 분야 등 중점 지원 분야를 선정해 장기 보증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반도체, 바이오 등 딥테크 분야는 높은 기술 장벽으로 안정적인 자금 공급과 장기간의 R&D 지원이 필수로 요구된다. 신보 역시 원천기술을 보유한 딥테크 기업의 기술사업화와 에너지·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구축을 신규 보증을 통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신보는 AI·데이터 관련 기업 지원 정책을 고도화하는 것 뿐만 아니라 기관 차원의 지원 체계도 준비하는 중이다. 신보는 현재 AI 산업 육성 및 업무 프로세스 혁신 방안을 담은 'AI종합추진계획'을 수립하는데 한창이다. 지난 10일에는 서울 금천구 소재 인터엑스 AX연구소에서 AI 스타트업 대표와 만나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의견을 수렴하기도 했다.

AI 생태계 발전을 위해 신보가 보유한 고가치 데이터도 순차로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AI 첨단산업 뿐만 아니라 지역균형발전, 녹색금융 등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데이터를 개방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신보에서는 이를 통해 AI특화 보증연계 상품 개발, AI기업 전용 평가모형 개발 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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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 관계자는 “한도와 지원 분야 등 세부적인 사안을 조율해 이르면 연내에 선보일 수 있도록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면서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을 위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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