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은 음주 때문이 아니다?…“유전자가 핵심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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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 발병의 주요 원인이 음주나 잘못된 식습관이 아니라 유전적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

통풍 발병의 주요 원인이 음주나 잘못된 식습관이 아니라 유전적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호주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얼러트는 뉴질랜드·미국·일본·중국 국제 공동 연구진이 학술지 '네이처 유전학(Nature Genetics)'에 발표한 논문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연구진은 “통풍 발병 과정 전반에서 유전자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13개 그룹에서 수집한 260만명의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가운데 통풍 환자는 12만 295명이었다.

연구진이 통풍 환자와 일반인의 유전자를 비교한 결과, 통풍과 관련된 DNA 영역 377개를 확인했으며, 이 중 149개는 새롭게 밝혀진 유전자 부위였다.

통풍은 혈액 속 요산 수치가 높아지면서 관절에 날카로운 결정체가 쌓이는 질환으로 면역체계가 이를 공격할 때 극심한 통증과 불편을 일으킨다. 이번 연구에서는 특히 면역체계의 반응 과정과 체내 요산 운반 방식에 유전자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드러났다.

뉴질랜드 오타고대 역학과 토니 메리먼 교수는 “통풍이 생활 습관 때문에 생긴다는 잘못된 통념 탓에 환자들이 부끄러움 속에서 홀로 고통받는 경우가 많다”며 “통풍은 유전적 기반을 가진 만성 질환이지, 환자 개인의 잘못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통풍 원인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는 데 기여할 뿐 아니라, 체내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새로운 치료법 개발과 기존 약물 활용 방안에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평가했다.

메리먼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새로운 치료 표적들이 향후 더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통풍은 국가 보건 정책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우선적인 지원이 필요한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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