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헬스]'쉬었음' 청년 역대 최다…우울감 높아지면 '이 통증'도 커진다

일이나 구직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7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과 구직활동 모두를 포기한 20대 청년이 42만1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00명 증가한 수치다. 역대 7월 기준 최고치에 해당한다.

대졸 이상 고학력 쉬었음 청년도 지난 5년 동안 10% 이상 늘어났다. 일각에선 학력을 가리지 않고 증가하는 쉬었음 청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최근 5년간 44조4000억원에 육박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쉬었음 청년들이 재취업 과정에서 잇따른 실패로 점차 의욕을 잃은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쉬었음 청년의 약 95%인 40만여명이 앞서 취업 경험이 있었다.

문제는 청년이 구직 의욕을 잃은 채 쉬는 기간이 길어지면 심리적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이다. 사회에 진출하고자 하는 의지와 달리, 끊임없는 불합격 통보와 좁아지는 취업 문은 자존감을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청년은 자신이 사회로부터 배제됐다는 소외감을 느끼며 점차 우울감이 확산될 수 있다.

이 같은 우울감은 심리적 건강뿐만 아니라 근골격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우울증 정도에 따라 만성 무릎 통증이 악화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실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우울감이 있을 경우 만성 무릎 통증에 대한 유병률이 약 2.3배 커지는 연구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 영국의학저널 오픈(BMJ Open)에 게재했다.

만약 우울감이 엄습한 데 이어 무릎 통증까지 발현된다면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받는 것을 권한다. 한의학에서는 침과 약침 치료를 비롯한 추나요법 등을 중심으로 무릎 통증을 치료한다. 침 치료는 혈액순환을 돕고 경직된 근육을 이완해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약침 치료는 정제한 한약재 추출물을 경혈에 주입해 염증을 빠르게 제거하고 주변 조직의 회복을 돕는다. 또한 무릎 통증으로 틀어진 주변 뼈와 근육, 인대 등을 바로잡는 추나요법으로 기능을 개선한다.

여기에 우울증도 한의학적 치료가 가능하다. 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로 인해 기가 막힌 '간기울결(肝氣鬱結)' 상태로 보고 침 치료와 한약 처방 등을 활용한다. 먼저 가슴 한가운데 있는 혈자리인 전중혈에 침을 놓아 마음을 편안하게 안정시키고 긴장을 완화한다. 아울러 한약 처방을 병행해 흥분성 신경 물질을 억제, 혈압을 낮추도록 돕는다.

전문적인 치료 외에 쉬었음 청년들이 일상 리듬을 회복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로 신체 리듬을 안정시키고, 매일 30분가량 햇볕을 쬐며 가볍게 걷는 것만으로도 기운을 되찾을 수 있다. 여기에 부담되지 않는 하체 근력 운동이나 명상 등을 병행하면 무릎 통증을 줄이고 마음의 안정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 작은 습관부터 실천해 나가며 신체와 정신 건강을 천천히 회복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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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수 평촌자생한방병원 대표원장

박경수 평촌자생한방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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