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배달 플랫폼들이 올 여름 역대 최대 사용자 수를 기록했다. 역대급 폭염으로 배달 주문 수요가 늘고, 민생회복 소비쿠폰, 소액 주문 마케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땡겨요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가 일제히 상승했다. 쿠팡이츠와 땡겨요의 경우 역대 최대 사용자 수 기록을 경신했고, 배민 또한 지난 7월에 이어 가장 많은 사용자가 방문했다.
MAU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방문한 사용자 수를 의미한다. 애플리케이션(앱)의 활성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구체적으로 배민의 지난달 MAU는 2306만명으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 7월(2312만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배민은 지난 7·8월 연속으로 MAU 2300만명을 돌파했다. 쿠팡이츠의 지난달 MAU는 1174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1146만명)도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땡겨요는 지난달 MAU 245만명, 지난 7월 238만명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연달아 경신했다. 먹깨비 또한 지난달 MAU 52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7월 MAU도 50만명으로 기존 기록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주요 배달 플랫폼 중 요기요 외에는 올 여름 이용자가 가장 많았다.
배달 업계는 올 여름 역대급 폭염으로 배달 수요가 증가하고, 소액 주문 마케팅, 퀵 커머스 확대,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우선 올 여름 폭염으로 인해 야외 활동이 줄었고, 무료배달로 소비자 접근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배민과 쿠팡이츠의 소액 주문 마케팅으로 인해 배달 주문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배민은 지난 4월부터 최소 주문 금액을 없앤 '한그릇'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앱 전면에 배치했다. 쿠팡이츠 또한 지난달 7일 최소 주문 금액을 없앤 '하나만 담아도 무료배달' 서비스를 정식 도입했다.
배달 업계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일반적으로 계절성 배달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면서 “1인분 메뉴에 대한 수요 증가도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배민과 쿠팡이츠가 최근 퀵 커머스를 확장하면서 음식배달 외 커머스 주문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인해 공공배달 앱 주문 수 증가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땡겨요의 경우 소비자가 배달비를 부담해야 해 주문할 때 장벽으로 작용했는데, 정부에서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으로 단기적인 혜택을 받은 측면이 있다”면서 “(배민, 쿠팡이츠는) 무료배달로 인해 음료 등 배달 음식 품목이 확대됐고 퀵 커머스 이용도 확대돼 저변이 넓어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