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과 GPU 1만5000장 추가확보 등 국가적인 인공지능(AI) 기술개발과 AI전환(AX)에 내년 5조원에 이르는 예산을 집중 투입한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첨단 바이오 분야에도 6조원에 가까운 투자가 이뤄진다. 정보통신기술(ICT) 기금 감소에도 사이버 침해사고 대응 예산은 8% 증액했다.
과기정통부는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6년도 정부 예산안 및 기금운영계획안에 반영된 과기정통부 예산안이 총 23조7000억원으로 편성됐다고 밝혔다.
이는 1·2차 추경을 포함한 올해 예산 규모인 21조원에 비해 12.9%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내년 예산 중 핵심 분야는 단연 AI다. 정부 총 AI 예산 10조1000억원 중 과기정통부 소관은 5조1000억원으로 AI 대전환에 4조5000억원, AI를 활용한 과학기술 R&D 혁신에 6000억원을 각각 편성했다.
국가 AI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한 첨단 GPU 1만5000장 추가 확보 등 AI컴퓨팅 자원 활용 기반 강화 사업에 2조1087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AI반도체 실증 지원에 1024억원, AI반도체를 활용한 K-클라우드 기술개발(R&D)에 608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독자AI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AI 혁신 거점 등 AI 인프라를 조기에 확보·구축해 AI 선도국으로서 기반을 구축하려는 행보다.
증가하는 보안 위협 속에 정보보호 예산은 3300억원으로 약 8.1% 증가했다. 보이스피싱 방지에 AI를 적극 활용하고, 양자내성암호 등 혁신 기술을 적극 도입한다는 목표다.
R&D 예산은 11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6% 증액됐다. 정부 총 R&D의 약 33.4%을 차지하는 규모다. 'NEXT 전략기술' 분야에 5조9300억원을 투입한다.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 등 기술 분야의 초격차 역량을 강화하고, 첨단바이오·양자 등 새로운 미래 기술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의지를 반영했다.
또, 내년 기초연구사업 예산 규모는 총 2조7400억원으로 올해 2조3400억원 대비 약 17.2% 증가했다. 지난해 폐지됐던 기본연구 사업 복원을 통한 연구안전망 확충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과제 수의 경우 올해 대비 28.5%가 확대된 약 1만5800여개 과제로 늘었다. 이 가운데 신규과제는 약 7000여개로 올해 대비 90% 이상 증가했다.
연구과제중심제도(PBS) 단계적 폐지가 추진되는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또한 출연금이 확대된다. 과학기술 인재 성장 지원을 위한 이공계 연구생활장려금도 올해 600억원 규모에서 내년 830억원 규모로 늘어날 예정이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1차관은 “지난 정부의 연구개발(R&D) 축소 여파를 빠르게 극복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방향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