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개막…전자혁명 시대”
“전자를 아는자만이 새 시대에 살아남는다”
지난 1982년 9월 22일, 전자신문(구 전자시보) 창간호 1면에 실린 제목이다. 당시는 우리나라가 부품과 소형가전 중심으로 전자산업 걸음마를 시작하고, 반도체 개발 능력을 키워나가기 시작하던 때다.
한국 전자산업은 물론 전자신문도 시작은 미약했다. 1980년대 초 한국 전자산업은 외국에서 알지도 못하는 브랜드로 소형가전을 만드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급격히 발전했다. 1990년대와 2000년대를 거치며 한국은 TV, 가전, 휴대폰,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나라로 성장했다. 통신 인프라와 속도는 세계 최강이다. 국민의 정보통신기술(ICT) 수용도와 활용도 역시 으뜸이다.
이 놀라운 성장과 변화의 현장에 전자신문이 있었다. 전자신문은 우리나라 전자, ICT 산업 발전 과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도했다. 기쁨과 환희의 순간을 응원하고, 절망과 좌절의 순간엔 격려했다. 때로는 감시자로서 날카로운 지적을 하며, 산업과 기술 발전의 조력자 역할을 했다.
이렇게 하루하루 발행한 전자신문이 쌓여 창간호 이후 43년 만인 9월 1일자로 지령 1만호를 맞았다. 1만호를 거치며 전자신문은 전기·전자, ICT 산업을 넘어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 등 주력산업과 바이오, 핀테크 등 신산업 영역까지 아우르며 정보 전달과 기술혁신 생태계 조성에 힘써왔다. 이제 전자신문은 국가와 산업에 혁신과 성장의 길을, 국민에게는 삶의 풍요와 편리함을 제공하는 국내 최고의 지식 정보지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앞으로도 전자신문은 기술과 산업의 변화를 기록하며 시대를 선도하는 언론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지금의 가치를 그대로 지키며 진화 발전해나가는 것이 목표다. 특히 전자·통신 혁명 시대를 넘어 인공지능(AI) 혁명 시대로 나아가는 대전환의 시기에 전자신문은 한국이 AI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로서, 산업 동반자로서 함께할 예정이다. 전자신문 자체적으로는 AI미디어로 전환에 박차를 가해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를 선도하는데 힘쓸 계획이다.
전자신문이 1만호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독자들의 믿음과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제부터는 독자들과 함께하는 전자신문 2만호, 3만호라는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다.
권건호 기자 wingh1@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