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단추 잘 끼운 美·日 순방…APEC 등 후속조치 총력

양자·3자 동맹 강화 성과
남북관계 개선 동력 확보
관세 협상·협력분야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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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문 일정 마친 이재명 대통령 부부 (필라델피아=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6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국제공항에서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친 뒤 귀국하며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2025.8.27 hihong@yna.co.kr(끝)

이재명 대통령이 3박6일 간의 일본·미국 순방 및 정상회담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취임 후 최대 고비로 여겨진 연쇄 정상회담에서 양자·3자 동맹을 강화하고 새로운 협력 분야를 발굴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대통령은 곧바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준비 등 후속 조치에 착수한다.

이 대통령은 한일·한미 정상회담 등 주요 일정을 마치고 28일 새벽 경기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연이어 만나 양국 및 3자 현안을 논의하고 협력 확대 방안을 끌어냈다. 특히 취임 후 첫 양자 방문국으로 일본과 미국을 선택함으로써 한국이 한미일 동맹을 외교의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으로는 처음 첫 양자 방문국으로 일본을 낙점했다. 미국을 첫 방문국으로 했던 그동안의 관행을 깬 것이다. 일본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동시에 미국에 한미일 동맹에 흔들림이 없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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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며 함께 웃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선택은 큰 성과로 돌아왔다.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23일 정상회담 이후 '한일 언론 공동 발표문'을 공개했다. 양국이 한일 정상회담 후 합의된 문서 형태로 결과를 발표한 것은 17년 만이다. 발표문은 경제, 외교·안보, 통상, 사회·문화 등 포괄적 분야에서 양국의 실질적 협력 방안을 담았다.

이시바 총리는 1998년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양국은 수소·AI 등 미래산업 분야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저출산·고령화, 인구감소, 지방활성화, 수도권 인구집중 문제, 농업, 방재 등 양국이 공통으로 직면한 사회문제와 관련해선 서로의 정책 경험을 공유하고 공동의 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가기 위한 당국 간 협의체 출범에 합의했다.

일본에서의 성과를 뒤로 하고 미국으로 향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적지 않은 성과를 얻었다. 두 정상은 양국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경제·통상, 외교, 안보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협력을 모색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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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정상 공동 언론 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북한 문제 해결 전면에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기로 하면서 남북 관계과 개선될 수 있는 모멘텀을 확보한 것은 이번 회담의 주요 성과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을 APEC 회의에 초청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도 추진해 보자고 깜짝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면서 APEC은 한반도 정세를 좌우할 핵심 이벤트로 한층 무게감을 갖추게 됐다. 만약 이 대통령 계획대로 APEC에서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 등이 한자리에 모인다면 이 대통령의 외교 지평은 더욱 넓어지고 강력해질 전망이다.

한미 양국은 또 관세 협상 후속 조치, 한미 원자력 협정 등 관련한 의제를 놓고 진전된 결과를 얻었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귀국 후 곧바로 업무에 복귀한 이 대통령은 연쇄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 사항 파악 및 지시, APEC 준비 등에 총력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이 강조해왔듯 한미일 동맹을 기반으로 북한 문제에서 한층 진전한 결과를 얻는다면 취임 초반 강력한 국정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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