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경제·통상, 외교, 안보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협력을 모색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만남에서 안보·통상 관련 구체적 요구 사항을 언급하지 않았는데 정상 회담 이후 미국 측의 구체 요구가 다시 날아올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적지 않은 성과로 여겨진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5일 (현지시간) 워싱턴DC 소재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양 정상이 당초 예상보다 긴 정상회담을 가졌고, 서로 호감과 신뢰를 쌓는 시간이 됐다”고 평가했다.
두 정상은 이날 낮 12시 40분부터분부터 2시간20분가량 회담과 오찬을 가졌다. 소인수, 확대 정상회담에 이어 오찬에서도 두 정상은 미국 조선업과 한국의 정치 상황, 한반도 문제 등을 두고 대화를 이어갔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잠시 대통령직을 하지 않던 사이 북한의 핵 위협이 훨씬 더 커졌음을 강조했다. 또 중국과 북한의 관계,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에 대한 이 대통령의 생각을 묻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올가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초청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도 추진해 보자고 깜짝 제안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슬기로운 제안”이라고 평가하며 이 대통령의 제안을 여러 차례 치켜세웠다고 강 대변인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당신은 전사다” “당신은 미국으로부터 완전한 지원을 받게 될 것이다” 등의 말로 이 대통령을 향한 친밀감을 거듭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위대한 사람이고 위대한 지도자다. 한국은 당신과 함께 더 높은 곳에서 놀라운 미래를 갖게 될 것이다. 난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다”라는 메시지를 직접 써서 이 대통령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두 정상은 암살 위협 경험도 나눴다. 이 대통령이 이를 공통점으로 언급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경험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식사를 마친 후 트럼프 대통령은 집무실로 돌아가 조지 워싱턴, 링컨 등 역대 미국 대통령의 초상화를 직접 소개해 주었고 이 대통령이 이시바 총리의 사진첩에서 봤다고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피습 당시 사진이 실린 책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참석자를 기프트룸으로 안내해 마음에 드는 모자와 골프공, 골프 핀, 와이셔츠 커프스 핀 등을 고르도록 하고 한 번 더 사인을 했다.
강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만나라고 한 지도자는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정말 스마트한 사람이다. 똑똑한 사람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대단한 진전, 대단한 사람들, 대단한 협상이었다”며 이 대통령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고 상황을 소개했다.
이날 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관세 협상이나 동맹 현대화와 관련해 당초 예상된 구체 요청을 내놓지 않았다. 회담 시작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숙청, 혁명이 일어나는 한국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는 돌발 메시지를 던졌지만 막상 회담이 시작하자 어느 때보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하게 흘러갔다.
강 대변인은 이를 두고 “구체적인 숫자나 동맹 현대화 등이 등장하기보다는 두 분의 친밀감 높은 이야기로 끝이 났다”며 “양 정상이 친밀감을 느끼는 것을 공감하고 끝났다. 감히 성공적인 정상회담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최호 기자(snoop@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