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이 6억9158만톤을 기록했다. 재생에너지·원전 발전량 증가 등으로 전환 부문 배출량 감소했으나 경기요인 등으로 산업 부문 등의 부진으로 감소 폭이 전년대비 0.6%포인트(P) 줄었다. 2018년 대비 감축률이 11.8%에 불과해 6년 뒤인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40% 달성을 위해 고강도 감축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다.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발전 등 분야별 유관지표 등을 활용해 '2024년 국가 온실가스 잠정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전년 잠정배출량 대비 1419만톤(2.0%) 감소한 6억9158만톤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30 NDC'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2억200만톤을 감축해야 하며, 이는 매년 3.6% 이상의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전환 부문 배출량은 2억1834만톤으로, 전기 사용량이 전년 대비 1.3% 증가했음에도 전년 대비 5.4% 감소했다. 석탄 발전량은 9.6% 감소하고, 재생에너지와 원전의 발전량이 각각 8.6%, 4.6%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산업 부문 배출량은 2억8590만톤으로 전년 대비 0.5% 증가하는데 그쳤다. 일부 업종의 경기회복으로 생산량이 늘어난 데다 온실가스 원단위(배출량/생산량) 개선 부진 등이 더해지며 배출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민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석유화학 업종은 기초유분 생산량이 전년 대비 6.3% 증가함에 따라 배출량은 4.4% 증가했다”면서 “정유 업종은 석유제품 생산량이 전년 대비 2.4% 증가하고 배출량은 6.1% 증가해 온실가스 감축 노력의 정도를 의미하는 온실가스 원단위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철강과 시멘트 업종은 생산량 감소 등으로 배출량이 감소했다. 철강 업종은 조강 생산량이 전년 대비 4.8% 감소한 영향으로 배출량도 0.1% 감소했다. 시멘트 업종은 생산량과 배출량이 각각 9.3%, 9.0% 줄었으며, 두 업종 모두 온실가스 원단위 개선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은 공정에서 사용되는 불화가스 감축시설 운영 확대 등으로 배출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송 부문의 배출량은 9746만톤으로, 경유차는 4.2% 감소했으나 무공해차 보급의 둔화와 휘발유 사용 차량의 증가(휘발유 0.9%, 하이브리드 32.0%)로 전년 대비 0.4% 감소에 그쳤다.
최 센터장은 “최근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감소 추세이나 경기둔화, 평균기온 상승이라는 외부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2030 NDC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를 대폭 확대하는 등 보다 강도 높은 감축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