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건희 특검, 국민의힘 중앙당사·21그램 압수수색…野 “정치보복”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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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김건희특검이 압수수색 중인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이 국민의힘 중앙당사,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김씨의 신병을 확보한 특검이 기존 의혹에 더해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 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의혹, 양평공흥지구 개발 특혜 혐의 등으로 수사를 확대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정치보복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김건희 특검은 1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수사관을 보내 임의제출 형태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날 특검의 압수수색 대상에는 국민의힘 기획조정국도 포함됐다. 기획조정국은 지도부 직무를 보좌하고 당무 조직 전반을 관리하는 조직이다.

특검팀은 현재 권성동 국민의힘 등이 연루된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관련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와 통일교 핵심 간부 윤모씨가 권 의원을 당대표로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을 대거 입당시키려 했다는 의혹이다.

또한 특검은 이날 '대통령 관저 이전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펼쳤다. 이는 윤 전 대통령 취임 이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증축 과정에서 21그램 등 무자격 업체가 공사에 참여했다는 의혹이다.

21그램은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를 후원하고 해당 회사의 사무실 설계·시공을 맡았던 업체다. 김태영 21그램 대표의 배우자는 건진법사 관련 의혹에도 등장한다.

감사원은 지난 9월 관저 공사를 총괄한 21그램이 계약 이전에 공사를 착수하고 15개 무자격 업체에 하도급 공사를 맡겼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후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21그램을 경찰에 고발했고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던 도중 이를 특검에 사건을 이첩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대전 배재대학교에서 열린 전당대회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 시작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특검을 앞세운 이재명 정권의 극악무도한 야당 탄압, 정치 보복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조국·윤미향·최강욱 등 파렴치범에 대한 사면으로 정치적 위기에 몰리자 충견인 특검을 통해 국면전환용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당원의 축제인 전당대회가 진행 중임을 알면서도, 합동연설회장에 당원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한 건 유례가 없고 천인공노할 야당 탄압”이라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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