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플랫폼톡]진정한 AI 주권, 버티컬 AI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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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훈 어니스트 AI 대표

인공지능(AI) 기술의 최전선에서 서비스를 만들고 미래를 고민하는 기업의 대표로서, 새 정부가 AI를 국가 핵심 동력으로 삼으려는 강력한 의지에 큰 기대를 건다. AI 수석 신설에 이은 과감한 민간전문가 기용은 대한민국이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최근 활발히 논의되는 '소버린 AI(Sovereign AI)'는 국가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깊이 고민해야 할 화두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거대 범용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따라가는 방식이 우리의 현실에 맞는지, 그리고 진정한 주권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

이러한 고민에 대해 최근 산업군별로 특화된 '버티컬 AI'의 중요성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글로벌 빅테크가 만들어 놓은 거대 기반 모델은 잘 활용하되, 우리가 강점을 가진 산업 영역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특화 AI 솔루션과 제품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한국형 소버린 AI를 달성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전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몸담고 있는 금융 분야도 그 대표적인 예시다. 범용 AI는 복잡한 신용도를 정교하게 평가해 대출을 승인하거나 금융 사기를 막는 등의 특화된 임무를 수행하기 어렵다. 이는 산업 내에 존재하는 특수 데이터에 대한 깊은 이해와 맞춤 기술 개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니스트AI와 같은 버티컬 AI 기업들은 금융 데이터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AI 신용평가모델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기존 금융권이 찾아내지 못했던 중저신용자에게 새로운 금융의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이러한 응용 AI 기술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도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기술이자, 우리의 글로벌 경쟁력이 될 수 있는 원천이다.

이처럼 세계적 수준의 버티컬 AI가 금융, 의료, 법률, 제조, 콘텐츠 등 각 산업에서 꽃피울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AI 주권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가 조성해야 할 '혁신의 운동장'은 다음과 같이 구체화되어야 한다.

첫째, '데이터의 혈맥'을 터주어야 한다. AI 산업의 핵심은 데이터다. 특히 금융과 같이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버티컬 AI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하면서도 혁신을 위한 데이터 활용이 가능한 '가명정보 결합 제도'나 '데이터 안심 구역' 등이 더욱 활성화되고, 절차 또한 훨씬 간소화되어야 한다.

둘째, '모래주머니 규제'를 벗어던져야 한다. AI 기술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낡은 금융 규제들이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정부가 운영하는 '금융규제 샌드박스'는 좋은 시도이지만, 한시적 허용을 넘어 신기술과 서비스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관련 법규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개정해야 한다. 예측 가능한 규제 환경은 혁신 기업이 미래를 보고 과감히 투자할 수 있는 핵심 동인이다.

AI는 문명사적 전환점이다. 새 정부가 이러한 깊은 인식을 바탕으로, 민간이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우리 고유의 최고의 AI 경쟁력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과 유연한 규제 환경을 조성해주기를 바란다. 우리 AI 기업들 또한 각자의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AI 강국 도약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헌신할 것이다.

서상훈 어니스트 AI 대표 shseo@honestai.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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