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자동화 로봇 필봇으로 약사는 본연 업무에 집중하고, 의료 서비스는 품질은 향상할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로 기존에 없던 혁신을 선보이겠습니다.”

황선일 메디노드 대표는 국산 기술로 약국 업무 자동화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1년 설립한 메디노드는 인공지능(AI) 기반 알약 분류 로봇 '필봇'을 개발했다. 현재 필봇은 병원 내 의약품 반환과 재분류 업무에 활용되고 있다. 보통 종합병원에서는 입원 환자가 투약할 약품을 미리 조제해 각 병동에 보낸다. 그런데 입원 환자 호전 여부에 따라 처방이 변경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미 조제된 약품은 병동에서 원내 약국으로 돌아온다. 800병상 기준 하루에 반납되는 약품은 4000정 정도로 추산된다.
반환된 약품은 병원 약사들에 의해 분류 작업을 거친다. 육안에 의존한 수작업이다 보니 수많은 알약을 식별하는 데 현장에선 한계를 느끼고 있다. 보통 네 명의 전문 인력이 단순 업무에 하루 3시간씩 할애하는 문제도 있다.

필봇은 반환된 약품을 장비 투입구에 붓기만 하면 같은 약품끼리 자동으로 분류해준다. 1000만장 이상의 알약 이미지를 딥러닝 방식으로 학습한 필봇은 알약 크기와 음각 등을 정확하게 인식·분류한다. 분류 속도는 시간당 720정에 달한다. 기존 일본 경쟁제품보다 약 5배 빠르다.
황 대표는 “하루 6시간이면 기존에 약사 여러 명이 매달려야 했던 업무를 해결한다”면서 “분류 결과에 대한 보고서를 제공해 병원에서는 분류 이력·반환 약품 리스트를 검토하고 약품 재고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노드 기술력과 사업성은 현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회사는 최근 순천향대 천안병원에 필봇을 처음으로 공급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강릉아산병원 등에서 실시한 필드테스트에서 좋은 반응을 거둔 덕분이다. 다른 상급종합병원과도 구매를 위한 현장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필봇은 조달청 혁신제품 등록도 마친 상태로, 국·공립병원 중심으로 시범구매사업 납품도 계획하고 있다.
황 대표는 “병원 현장에서는 빠른 분류 속도와 가격 대비 성능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면서 “올해까지는 국내 시장에 안착하고 내년부터는 한국과 조제 방식이 비슷한 대만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디노드는 궁극적으로 약국 업무 전반의 자동화를 바라보고 있다. 아직은 약사가 단순 반복으로 해결하는 업무가 많고, 이를 자동화하면 보다 국민 건강 개선에 집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원외 대형 약국에 투입하기 위한 소규모 분류 로봇을 개발 중이다. 정부 과제 등으로 알약 식별 정확도를 높이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황 대표는 “병원에 약이 입고되고 환자에게 투여되는 과정을 보면 아직 자동화가 필요한 부분이 많다”면서 “조제 현장에서 필요로 했던 부분을 채우면서 약국 업무 자동화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