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외대가 14년 만에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조성 중인 송도캠퍼스 설치 계획에 대한 교육부 승인을 받았지만, 내부에서는 달갑지 않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국외대는 교육부로부터 약 4만3595㎡(약 1만3188평)에 해당하는 송도캠퍼스 설치 계획에 대한 교육부 대학설립·개편심사위원회 승인을 받았다.
설치 계획에 따라 2027년 개교를 목표로 하는 송도캠퍼스는 글로벌바이오&비즈니스융합학부와 외국인자유전공학부를 신설한다. 기존 글로벌캠퍼스 입학정원 일부를 활용해 매년 100명의 학생을 선발한다.
한국외대 측은 “교육부 승인을 계기로 캠퍼스 개교 준비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며 “송도캠퍼스는 지역사회와 산업계와의 긴밀한 연계를 바탕으로 독자적 발전이 가능한 캠퍼스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학 측의 밝은 전망과 달리 내부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다. 한국외대 내부 관계자는 “송도캠퍼스는 한국외대의 대표적인 투자 실패 사례로, 그동안 매각 의견도 많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그 부담을 학교 전체와 학생이 지게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외대 총학생회도 최근 성명을 통해 “학생들의 등록금은 79억원의 세금이 납부되고, 등록금 의존율이 65%를 상회할 동안 법인은 무엇을 했느냐”고 반문하며 “학생은 무능한 법인을 보듬을 마음 넓은 투자자가 아니”라고 직격했다.

송도캠퍼스는 지속적으로 한국외대의 투자 실패 사례로 지목돼 왔다. 2011년 4만3000㎡ 규모 부지를 200여억원에 매입해 캠퍼스 조성 사업에 나섰지만, 조성 기간만 14년이 걸렸다. 2020년 교육부가 위치변경계획 승인을 반려했고, 이후 한국외대가 제출한 계획이 부적합 판정을 받으며 사업 계속 미뤄졌다.
부지 개발 지연에 따른 세금 부과도 잇달았다. 한국외대는 2021년 연수구로부터 캠퍼스 조성 지연에 따른 지방세 9억7000만원을 추징받았다. 한국외대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2018년과 2023년 재산세·종합부동산세 명목으로 각각 20억원, 30억원의 세금이 부과됐고, 이는 교비회계 등으로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외대는 올해 등록금을 5% 인상했는데, 투자 실패에 대한 책임을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가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 같은 투자 실패는 열악한 재정 상태를 가지고 있는 법인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대학교육연구소의 '사립대학 법인전입금 실태 분석'을 보면 한국외대 법인전입금 비율은 1.3%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 대학의 법인전입금 비율 평균은 4.2%로 한국외대의 법인전입금 비율은 낮은 편이다. 대학이 적자 상태에서 계속 세금이 부과되는 데다 법인재정도 이를 뒷받침하지 못해 대학의 부담은 앞으로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또 다른 한국외대 관계자는 “일단 통과가 됐다지만, 앞으로 학교 재정 부담이 커지고 서울캠퍼스와 글로컬캠퍼스에 투자가 줄어들 수 있어 우려된다”며 “팔 수도 없고, 개발하자니 세금 등 비용 부담이 되는 '계륵' 같은 존재”라고 설명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