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핀테크 기업들이 ESG를 비즈니스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기술력·플랫폼·데이터 역량을 바탕으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문제를 해결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모델까지 확보하고 있다.
◆ 환경 대응이 곧 수익…'그린핀테크' 확산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 기후 위기 대응 등을 목표로 하는 '그린핀테크'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스웨덴의 도코노미는 카드 결제 시 탄소 배출량을 자동 계산하고, 일정 한도를 초과하면 거래를 차단하는 'Do Black' 카드를 운영 중이다. 영국 클라이밋 인베스트는 400여개의 청정에너지·스마트 모빌리티 기업과 개인 투자자를 연결하는 P2P 플랫폼을 통해 기후투자를 유도하며, 세제 혜택도 제공한다.
소비자 행동을 ESG와 연결하는 방식은 국내 핀테크 업계에도 시사점을 준다.
국내에서도 루트에너지가 대표적이다. 시민 투자금을 모아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짓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운영하며, 지역경제와 환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구조다. 강원 태백 가덕산 풍력, 제주 한림해상풍력 등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누적 400만톤 이상의 탄소 감축 효과를 냈다.
에이젠글로벌은 AI 기반 금융 플랫폼 '크레딧커넥트'로 전기차 배터리의 잔존 가치를 측정하고, 이를 신용화해 금융 서비스로 제공한다. 인도네시아의 그랩, 고젝 등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과 협업해 전기 모빌리티 시장에 신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환경 문제 해결과 수익화 모두를 실현한 ESG 핀테크 수출 사례다.

◆ 개발자 육성과 부동산 문제 해결까지…'사회(S)' 문제 해결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도 주목받는다. 웹케시는 2013년 캄보디아에 인적자원개발(HRD) 센터를 세우고, 사회 환원과 인재 양성을 동시에 추진해왔다. 현재 웹케시 개발자의 약 30%가 캄보디아 인력이다.
HRD센터는 명문대 IT 전공자를 선발해 교육비를 전액 지원하며, 지금까지 900명 이상이 졸업했다. 이중 다수는 웹케시 그룹의 계열사인 '웹케시 코사인'에 입사해 글로벌 핀테크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ESG 관점의 인재 육성이 개발자 공급난 해소에 기여한 대표적 사례다.
핀테크 기업들은 부동산 문제 해결에도 나서고 있다. 한국자산매입은 AI 기반 '헷지했지' 보호약정을 통해 가계 유동성과 미분양 주택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 있다. 실수요자에게 사전 확정 가격으로 매도할 권리를 제공해 유동성 위기를 완화하고, 미분양 해소에도 기여한다.
씨앤테크는 IoT 기반 동산담보 실시간 분석 플랫폼을 운영한다. 담보물 위치와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의 건전성과 대출 위험을 예측한다. 금융기관이 동산담보대출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씨앤테크 관계자는 “동산담보 활성화는 단순한 대출 확대가 아니라, 중소기업 생산자금 공급을 늘리고 금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