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인구 10만명당 한국 의사 2.66명…OECD 두 번째로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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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보건의료 인프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상위권에 속하지만, 현장을 지킬 의사는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 인력 역시 평균을 하회했다. 한국의 기대수명은 OECD 평균보다 2년 이상 길었다.

보건복지부는 OECD가 최근 발표한 2025년 보건통계의 주요 내용을 분석해 우리나라 보건의료수준과 각 국가 수준·현황을 30일 공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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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의 인구 1000명당 임상 의사 수 비교 결과(자료=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한의사를 포함한 우리나라의 임상 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66명이었다. OECD 회원국 중 2.65명인 일본 다음으로 적은 수치다. OECD 임상 의사 수 평균은 인구 1000명당 3.86명이었다.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가 인구 1000명당 각각 5.5명, 5.4명으로 임상 의사가 많은 나라에 속했다.

2023년 우리나라 의학계열(한의학 포함, 치의학 제외) 졸업자는 인구 10만 명당 7.4명으로 OECD 국가 중에서 이스라엘(7.2명), 캐나다(7.3명)에 이어서 세 번째로 적었다.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를 포함한 한국의 인구 1000명당 임상 간호 인력 수는 9.5명으로 OECD 평균인 9.7명보다 낮았다. 전체 간호 인력 중 간호사는 5.2명으로 OECD 평균 8.4명보다 크게 낮았다. 반면 2023년 우리나라 간호대학 졸업자는 인구 10만명당 46.0명으로 OECD 평균 35.0명을 상회했다.

자기공명영상(MRI), 검퓨터단층촬영(CT) 장비 수는 인구 100만명당 각각 38.7대, 45.3대로 집계됐다. OECD 평균인 MRI 21.2대, CT 31.1대보다 많았다. 병원 병상 수는 인구 1000명당 12.6개로 OECD 평균 4.2개의 약 세 배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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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의 국민 1인당 의사 외래 진료 횟수 비교(자료=보건복지부)

2023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외래 진료 횟수는 연간 18.0회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OECD 평균 외래 진료 횟수는 6.5회였다. 경상의료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8.5%로 OECD 평균인 9.1%보다 낮았지만, 10년 새 빠르게 증가했다. 국민 1인당 의약품 판매액은 968.9 US$ PPP(각국 물가수준을 반영한 구매력평가환율)로 OECD 평균 658.1 US$ PPP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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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대수명 추이와 OECD 회원국 비교(자료=보건복지부)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3.5년으로 OECD 국가 평균 81.1년보다 2.4년 길었다. 기대수명이 가장 긴 스위스(84.3년)와는 0.8년 차이가 났다.

질병 예방 활동과 시의적절한 치료서비스로 막을 수 있는 사망률을 뜻하는 '회피가능사망률'은 장기간 감소 추세를 보인 결과, 10만 명당 151.0명을 기록했다. OECD 국가 평균 228.6명보다 크게 낮았다.

2023년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의 흡연율과 1인당 연간 주류 소비량은 각각 15.3%, 7.8ℓ로 집계됐다. OECD 평균(흡연율 13.2%, 주류 소비량 8.6ℓ) 수준에 속했다. 만성질환 주요 원인인 과체중·비만 인구 비율은 15세 이상에서 36.5%를 기록했다. OECD 국가 중 일본(26.0%)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장기요양 수급자 비율은 재가 9.0%, 시설 2.7%로 OECD 평균(재가 11.2%, 시설 3.5%)보다 낮았다. 다만 노인 인구 증가, 노인장기요양서비스 이용 욕구 증가와 보장성 확대 등으로 지난 10년간 빠르게 증가했다.

임호근 복지부 정책기획관은 “앞으로도 OECD,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와 지속 협력해 국제비교 가능한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통계생산을 확대 제공하겠다”면서 “국민이 다양한 정책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통계 품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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