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 성장률 0.6%…수출·소비 살아나며 역성장 탈출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0.6% 성장했다. 1년여만에 0.1%대 저성장을 벗어났다. 미국발 관세 부과 영향에도 수출이 늘었고 민간소비도 늘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질GDP는 전기대비 0.6% 성장했다. 지난해 1분기 달성했던 성장률 1.2%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한국의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2% 깜짝 성장세를 보인 뒤 2분기에는 -0.2% 역성장했다. 이후 하반기에는 각 분기당 0.1% 성장한 뒤, 올해 1분기 다시 -0.2% 역성장했다.

이례적인 저성장을 이어오던 한국 경제는 2분기 들어 반등했다. 당초 전망치 0.5%도 상회했다. 한은은 오는 3·4분기에는 각각 0.7%, 0.6%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수출과 민간소비는 선방했다. 수출은 트럼프 관세에도 반도체, 석유·화학제품 등이 늘며 4.2% 증가했다. 2020년 3분기 14.6% 상승 이후 최고 오름폭이다. 수입은 에너지류(원유, 천연가스 등)를 중심으로 3.8% 늘었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재화와 오락문화 등 서비스 소비가 모두 늘며 0.5%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를 중심으로 1.2%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 건설이 줄며 1.5%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중심으로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줄며 1.5% 감소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농림어업은 어업을 중심으로 1.4% 감소했다.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2.7% 증가했고,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3.2% 낮아졌다. 건설업은 건물 및 토목 건설이 줄어 4.4%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정보통신업 등이 줄었지만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부동산업 등에서 늘어 0.6% 개선됐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1.3% 증가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0.6%)을 상회했다. 실질 국내총소득은 실질 국내총생산에 교역 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 손익을 감안한 것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 생산물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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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관계자는 “수출과 소비가 좋았지만,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부진했다”면서 “1분기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했고, 2분기 트럼프 관세 영향은 시차와 우리 기업의 대응에 따라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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