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종합 전시·컨벤션 행사 '2025 K-ICT 위크인부산' 개막 이틀째인 16일에도 남녀노소 다양한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올해 K-ICT 위크인부산은 인공지능(AI)을 비롯해 일상생활 깊숙이 파고든 첨단기술을 시민이 직접 경험하고 확산하는 '디지털 종합 문화축제'를 표방한 만큼 부스마다 풍성한 볼거리가 넘쳐났다.
◇대한항공 공습한 로봇에 웃음바다

2025 K-ICT 위크인부산과 공동개최한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WSCE) 2025' 대한항공 부스에 돌연 로봇이 습격했다. 2m 40㎝ 크기 웅장한 덩치의 로봇이 부스로 성큼성큼 다가오자 사람들은 깜짝 놀랐지만 이내 로봇이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유쾌한 퍼포먼스를 연출해 웃음을 자아냈다. 주인공은 사이언스팀이 선보인 '타이탄(TITAN)' 엔터테인먼트 로봇. 관람객은 만화에서나 보던 로봇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에 탄성을 쏟아냈다.
◇산업 위협하는 보안공격 '꼼짝마'

올해 처음 마련된 '2025 핵시움(HACKSIUM) 부산'에서는 치열한 온라인 예선을 거쳐 본선 진출권을 획득한 30개팀 120명 참가자가 현장에서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이들은 동남권 특화산업인 스마트오션(선박), 스마트시티, 스마트공장을 테마로 실전과 같은 해킹 방어 임무를 수행한다. 참가자 절반 이상이 지역 대학생으로 구성된 점도 정보보호 업계의 미래에 청신호다. 마지막 날인 17일 결정될 우승 트로피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로봇이 그려준 하나뿐인 스케치

엑스오비스는 수많은 관람객들이 그냥 지나치지 못한 부스 중 하나다. 주인공은 관람객 얼굴을 만화 캐릭터로 그려주는 '스케쳐엑스(X)' 로봇. 이 로봇은 만화가 이현세의 화풍을 학습해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낸다. 단순히 그림을 출력하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펜을 쥐고 그림을 그려줘 볼거리를 제공한다. 관람객들은 세상 단 하나뿐인 작품을 위해 수십 분의 대기줄도 마다하지 않았다.
◇AI 친숙한 미래 인재들 한자리에

AI 교육 사례 공유와 가치 확산을 위해 부산지역 26개 초·중·고·특수학교가 2025 K-ICT 위크인부산에 모였다. 부산시교육청과 각 학교에서 마련한 부스에서는 AI 기반 교육 연구와 실천 사례, AI 및 정보교육 중심학교 운영 성과, AI·정보교과를 활용한 수업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각 학교 학생들이 직접 부스를 운영하고 다른 학교 부스를 방문하면서 교류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디지털 기술로 건강한 노후 챙겨요

부산테크노파크는'2025 스마트빌리지 보급 및 확산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디지털 복지관 플랫폼 구축사업' 성과물을 전시하는 체험존을 운영한다. 간편하게 건강 상태를 측정하는 기기에서부터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인지 및 신체 재활기기는 어르신들의 지속 가능한 건강 관리를 돕는다.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 중에서도 유독 어르신들의 인기를 끈 부스 중 하나다. 부산테크노파크는 이 플랫폼을 부산시 노인복지관에 도입해 실증 중으로 향후 부산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노동균 기자 defrost@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