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산학협력으로 다시 보는 대학 지형도〈상〉기술이전 건수 국·공립대 대다수…기술이전 실적 '세종대' 1위로 뛰어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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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기술이전 실적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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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변화하고 있다. 지식의 전당이라는 전통적인 역할을 넘어 산학협력단, 기술지주회사, 창업을 통해 혁신을 기대한다. 대학 내에도 새로운 대학 평가 기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에듀플러스는 2025년 신년 특집 기획 시리즈 '산학협력, 대학의 지형도 바꾼다'를 시작으로, 시대에 맞춰 변화하는 대학의 새로운 경쟁력 지표를 2회에 걸쳐 살펴본다. 〈상〉편에서는 대학의 연구 성과를 나타내는 기술이전을 분석한다. 대학알리미 공시자료에 공개된 △기술이전 건수 △기술이전 기술료 △기술이전 계약 건당 기술료 △기술지주회사 매출액 △국내·해외 특허 출원 실적 등의 데이터 살펴보고 변화된 순위에서 행간의 의미를 분석한다.

기술이전 실적, 100억원대 규모 세종대 1위로 발돋움

2025년(기준연도 2024년) 대학의 기술이전 건수를 살펴보면 충북대가 23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남대(203건), 경북대(158건), 원광대(157건), 충남대(146건), 부경대(140건), 강원대(135건), 경상국립대(109건), 경남대(107건), 부산대(102건)였다. 기술이전 건수 상위 10개 대학은 원광대와 경남대를 제외하면 모두 국립대가 차지했다.

반면, 기술이전 기술료 순위는 기술이전 건수와는 완전히 달랐다. 올해 가장 많은 기술이전 수입을 올린 곳은 세종대로 173억6792만원을 기록했다. 경희대(97억366만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81억8031만원), 서울대(64억6158만원), 성균관대(43억146만원), 한양대(41억9627만원), 연세대(40억8592만원), 고려대(36억5488만원), 충북대(31억2020만원), 경북대(30억928만원) 순이었다.

건당 기술료는 세종대가 2억7568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KAIST(1억6040만원), 경희대(1억2768만원), 부산가톨릭대(1억785만원), 서울대(9365만원), 성균관대(8603만원), 한국항공대(8361만원), 한국외국어대(7998만원), 한양대(6458만원), 연세대(5306만원)로 나타났다.

대학의 특허 출원 및 등록 실적은 어떨까. 국내특허 출원 수가 가장 많은 대학은 서울대로 1282건을 출원했다. 뒤를 이어 연세대(1170건), 고려대(1066건), KAIST(905건), 성균관대(771건), 경북대(689건), 포항공대·한양대(669건), 경희대(558건), 인하대(525건), 중앙대(447건) 등이다.

해외특허 출원 역시 서울대가 720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 연세대(476건), KAIST(386건), 고려대(385건), 포항공대(324건), 한양대(322건), 성균관대(297건), 이화여대(171건), 경희대(162건), 아주대(156건) 순으로 집계됐다.

대학이 보유한 기술과 연구 성과의 사업화를 위해 설립된 기술지주회사의 2025년(기준연도 2025년) 매출액 1위는 서울대 기술지주 주식회사(67억1119만원)로 나타났다. KAIST 미래과학기술지주 주식회사(31억4569만원), 포항공대기술지주(26억8096만원), KAIST 카이스트청년창업투자지주(23억2364만원), 한양대 기술지주회사(21억5043만원), 전남대 기술지주회사(15억8768만원), 고려대 기술지주(14억5355만원), 연세대 바이오헬스기술지주회사(14억4344만원), 남부대 광주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10억9003만원), 연세대기술지주 주식회사(9억9101만원)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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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특허’ 기술이전 실적 1등 공신…대학 자체적으로 만들기는 쉽지 않아

전문가들은 기술이전 건수보다 기술이전 기술료를 더 중요하다고 본다. 지난해 가장 높은 기술이전 기술료를 거둔 곳은 한양대로 약 73억원이었다. 세종대는 지난해 약 38억원에서 올해 100억원대의 기술이전 기술료를 기록해 비약적인 실적을 보였다.

기술이전계약 건당 기술료는 기술이전의 질적 평가를 할 수 있는 지표기 때문이다. 산학협력 전문가들이 '중대형 기술이전'으로 보는 건당 기술이전 기술료는 1억원 이상이다. 올해 세종대, KAIST, 경희대 등이 건당 기술료 1억원을 넘기면서 유의미한 결과를 남겼다.

박태식 한국연구재단 산학협력기반팀 과장은 “세종대, 경희대 등 대학 연구자가 동영상 관련 표준특허를 가지고 있는데 대학이 표준특허 풀에 가입하면서 관련 회사로부터 경상수입을 거뒀다”면서 “중요한 점은 이런 결과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10년간 시장을 통해 현실화해 온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훈 한국기술지주회사협회 사무총장은 “대학 자체 노력만으로 표준특허를 만들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학은 글로벌 역량을 갖춘 대기업과 협업하면서 성과를 내기도 했다”며 “대학과 기업 협업하게 되면 대학의 연구 역량을 높이고, 학교로 돌아오는 기술료로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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