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은행(WB)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손잡고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원자력 발전소 사업 금융 지원에 나선다.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가장 경제성 높은 에너지원으로 판단, 노후 원전 수명을 연장하고 소형모듈원전(SMR) 지원을 확대한다.
WB는 지난 26일(현지시간) IAEA와 업무협정을 체결하고 개도국이 원자력 에너지를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현재 31개국이 전 세계 전력의 약 9%를 생산하는 원자력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저탄소 에너지의 약 4분의 1에 달한다. 30여개 개도국들도 원전 도입을 고려 중이거나 이미 추진 중이며, 관련 인프라 개발을 위해 IAEA와 협력 중이다.
WB은 이날 2013년부터 이어온 원자력 발전소 지원 중단 방침을 철회하고 개도국의 원전 프로젝트 금융 지원을 재개하기로 했다. 2035년까지 개도국에서 전력 수요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원전이 기저 전원 역할을 지속해야 전력망 안정성·복원력을 향상 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구체적으로 WB와 IAEA 양측은 △원전 연구협력 △기존 원전 수명연장 △첨단 소형모듈원전(SMR) 확대 등 3가지 분야에서 협정을 체결했다.
우선, 원자력 안전, 보안, 안전장치, 에너지 계획, 신기술, 연료 주기, 원자로 수명 주기, 폐기물 관리에 대한 이해를 확대해 원전 전문성을 강화한다.
또한, 원전이 저탄소 전력 중 가장 경제성이 높다고 보고, 개도국이 40년 설계 수명이 거의 다한 기존 원자로의 수명을 안전하게 연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첨단 SMR 개발도 가속화한다. SMR가 기존 원전 대비 입지 선정을 탄력적으로 할 수 있고 초기 비용이 낮아, 다양한 개도국에서 도입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제이 방가 WB 총재는 “공장, 병원, 학교, 수도 시스템이나 일자리 자체에 전력이 필요하다. 게다가 AI 발전으로 인해 전력 수요가 급증해 신뢰성과 경제성을 겸비한 전력이 각국에 공급돼야 한다”면서 “WB는 개도국들이 (경제성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다시 원전을 에너지 믹스 발전원으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원전은 기저 전력을 제공한다는 점이 중요하고 이는 현 시대의 경제체계를 구축하는 데 필수”라면서 “IAEA와 함께 전문성을 강화하고 원전을 선택한 국가들을 지원해 안전·안보·지속가능성 등 모든 면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