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미국 보스턴 컨벤션·엑시비션 센터에서 열린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글로벌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로서 위상을 알렸다. 150여건이 넘는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며 기존 CDMO 사업과 새롭게 진출하는 임상시험수탁(CRO) 사업 기대감을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바이오USA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전시장 입구에 167㎡ 규모 단독부스를 운영했다. 부스에는 발광다이오드(LED) 벽과 인터랙티브 터치스크린 등 첨단 전시물로 회사 사업을 소개했다. 행사 기간 고객 대응을 위해 60석 이상의 미팅 공간도 마련했다.
현장에서는 다양한 파트너들과 총 150건 이상의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다. CDMO 사업 관련 문의와 수주 논의를 위한 즉석 미팅이 급증한 결과다.

회사가 새로 선보인 삼성 오가노이드 서비스 관련 문의도 활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행사 개막에 앞서 오가노이드 기반 약물 스크리닝 서비스 '삼성 오가노이드' 출시를 발표했다. CDMO를 넘어서는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사업과 관련해 암 치료 부분 세계 선도 병원인 삼성서울병원과 협업한다. 고품질 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를 다수 확보해 항암 신약 후보물질 스크리닝 등 고객사의 신약개발 초기부터 협력한다.
'미니 장기'란 별칭이 붙은 오가노이드는 동물실험 등 기존 신약개발 방법 대비 시간과 비용 부담은 적으면서도 환자 유사성은 더 높아 차세대 신약개발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 신약 후보물질 발굴 단계부터 협업하며 '조기 록인(lock-in)' 효과를 기대했다.

회사는 기존 CDMO 사업 경쟁력도 강화한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행사 기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인적분할과 관련해 “본연 핵심 사업인 CDMO에 더욱 집중하게 됨에 따라 기업가치·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가동한 18만리터 규모 5공장에 이어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에 6~8공장을 순차 완공한다. 제2바이오캠퍼스가 완공되면 총 생산능력 132만4000리터로 글로벌 1위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출 전망이다.
추가 생산시설 확보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인천 연수구 송도 내 부지 확장을 위해 최근 11공구 부지 입찰에 참여했다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최근 전용생산시설 가동을 시작한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이를 활용한 항체·뉴클레오타이드접합체(AOC) 관련 역량도 확보했다.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시장 진출을 위해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위탁개발(CDO) 사업 진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영업 전략으로 고객 중심 운영, 잠재 기회 발굴, 지속적인 협업 확대 등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미국 법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아메리카(SBA)를 통해 미국 뉴저지와 보스턴에 영업 사무소를 개소했다. 올해 초 일본 도쿄 영업 사무소도 문을 열었다. 고객 수요에 언제든 대처할 수 있도록 글로벌 영업사무소와 인천 송도 본사 간 실시간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생산능력·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의 3대축 확장을 지속하겠다”면서 “기존 글로벌 톱20 제약사뿐만 아니라 톱40 제약사까지 고객 범주를 적극 넓히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