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자사 육아 전문 사이트 '남양아이' 운영을 종료한다. 주요 기능을 자사몰 이커머스 플랫폼인 '남양몰'에 통합해 고객 서비스를 강화, 플랫품 운영 효율을 높이기로 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오는 30일 '남양아이'를 종료한다. 지난 2002년 오픈 이후 약 23년만이다. 그동안 남양아이는 임신·육아와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출산을 앞두고 있거나 아기를 키우는 가정 내 소비자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은 사이트다.
남양유업 측은 “고객에게 보다 편리하고 다채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남양아이를 종료한다”면서 “더 많은 소비자가 유입되는 남양몰 사이트에 남양아이 기능을 통합해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의 이번 결정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이커머스 확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소수 사이트에서만 얻을 수 있었던 임신·육아 관련 고급 정보를 맘카페, 블로그, 유튜브 등 여러 SNS에서 얻을 수 있게 되면서 남양아이에 대한 소비자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또 쿠팡, 네이버플러스스토어 등 다양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쉽고 간편하게 육아용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를 자사몰로 소비자를 끌어당길 차별화 콘텐츠가 요구됐다. 이에 따라 남양몰에 남양아이 콘텐츠를 이식하면서 운영 효율을 높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남양아이의 대표 서비스로 꼽힌 '모유분석' '아기똥분석' '참여조리원 찾기' '아기똥 셀프진단'은 다음 달 1일부터 남양몰에서 기존과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남양아이 관련 고객 문의도 남양몰에서 처리하게 된다.
다만, '스토리북' 서비스는 이달 27일 종료한다. 지난 2007년 선보인 스토리북은 태어난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의 과정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할 수 있는 일종의 사진첩 서비스다. 현재까지 2557만8260건이 업로드됐다. 남양유업은 서비스 종료 전 백업 및 스토리북에 대한 출판신청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남양유업은 남양아이 운영 종료를 계기로 남양몰을 중심으로 이커머스 사업을 재편하게 됐다. 분유 제품을 중심으로 이커머스에서 유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을 고려해 임신·육아 관련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