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청장 릴레이 인터뷰]〈8〉진교훈 강서구청장 “AI 강서계획, 행정 혁신의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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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훈 강서구청장

“인공지능(AI) 기반 행정 혁신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닙니다. 'AI 강서' 계획은 강서구가 디지털 미래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이 'AI 강서 행정혁신 실행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주민 편의와 행정 업무 효율 강화를 목표로 AI 기술을 행정 실무에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행정·안전·복지·교육·신성장 등 5대 분야 29개 우선 과제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진 구청장은 “행정은 속도가 생명”이라며 “기술이 공무원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뒷받침할 'AI 행정혁신 추진단'도 가동 중이다.

AI 기반 행정혁신은 내부를 넘어 지역 산업과 교육 생태계로도 연결되고 있다. 강서구는 마곡지구에 입주한 LG디스커버리랩, 서울퓨처랩 등과 협력해 중고등학생 대상 AI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마곡이라는 도시 자체가 가진 산업 역량을 행정과 교육에 연결하는 구조입니다. 지역 청소년들이 AI를 직접 경험하게 되고, 공공은 이를 통해 기술 접근성과 포용성을 함께 끌어올립니다.”

AI와 함께 진 구청장이 손꼽은 주요 과제는 전세사기 대응과 고도제한 완화다. 강서구는 서울 자치구 중 전세사기 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 중 하나로, 구는 피해자 전수조사, 임대업자 위반 이력 관리, 피해지원금 지급 등 전국 최초의 대응 시스템을 구축했다. QR코드 기반 계약서 안내 시스템, 공인중개사 대상 교육 강화 등 사전 예방 시스템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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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훈 강서구청장

고도제한 완화 역시 도시 행정에서 중요한 이슈다. 진 구청장은 “ICAO(국제민간항공기구)의 기준 개정에 따라 김포공항 인근 고도제한 완화가 현실화되면, 강서구 개발에도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국회, 국토교통부,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선제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LG사이언스파크, 원그로브, 코엑스 마곡 등 첨단 업무지구가 완성되면, 유동인구가 17만명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주최하는 대형 박람회도 내년에 열릴 예정이다.

“일자리가 생기고 기업이 모이면, 지역의 질도 달라집니다. 이 변화는 구청의 '기획과 조정' 역할이 없으면 어렵습니다.”

교통 인프라 측면에선 광명고속도로 개통, 대장홍대선 착공, 올림픽대로 진출입로 신설 등 굵직한 현안들이 진행 중이다. 진 구청장은 “교통망 확충은 도시의 미래를 결정짓는 인프라 투자”라며 “신속한 행정절차로 주민 불편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신청사 이전도 진 구청장의 역점 사업 중 하나다. 내년 마곡으로 이전 예정인 신청사는 현재 40%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기존 구청사 부지에는 문화복합시설 조성이 추진된다. 단순 매각이 아닌 공공성과 문화 기능을 유지하는 개발 방식을 연구 중이다.

“새로운 청사로 이사하는 것이 끝이 아니라, 남겨진 자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주민을 위한 문화 기반시설로 전환할 기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진 구청장은 행정 철학에 대해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라는 헌법 조항을 언급하며 “주민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행정 혁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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