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USA]SK바이오팜, 푸에르토리코에 제조시설 확보…“美 관세 변수 최소화”

SK바이오팜이 미국 정부의 바이오 정책 대응을 위해 푸에르토리코에 제조시설을 마련한다.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올해 미국 판매분 입고를 완료하며 다음달 관세 인상 대비도 마쳤다. 회사는 환자와 의사에 특화된 영업·마케팅 전략으로 2029년 세노바메이트 매출 1조원 달성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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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가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SK바이오팜)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는 미국 보스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푸에르토리코에 생산기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푸에르토리코는 미국령에 속한 만큼 의약품 관세 인상을 예고하고, 현지에서 제품 생산을 요구하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 기조를 충족할 수 있다.

이 대표는 “푸에르토리코 제조시설은 당국 실사를 마친 상태로, 비용상 이유로 현재는 캐나다에서 세노바메이트를 생산한다”면서 “이번 제조시설 확보로 트럼프 행정부 리스크를 장기적으로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의약품 관세 인상 영향도 없을 것으로 자신했다. 이 대표는 “지난 4월에도 큰 폭의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가 유예한 만큼 7월에도 제도를 시행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이달 안에 생산 제품이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대거 넘어올 예정으로 올해는 관세 리스크가 제로(0)”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4월 관세 부과 시점 직전 세노바메이트를 싣고 캐나다에서 출발한 대형 트럭 세 대가 교통 체증으로 제때 미국에 도착하기 어려워지자, 공급망 담당 임원을 다그친 일화도 소개했다. 마지막 트럭까지 무사히 미국 국경을 통과하자 임원들과 기립박수를 쳤다고 한다.

SK바이오팜은 올해 세노바메이트 영업·마케팅 전략으로 '생애 주기 관리(라이프 사이클 매니지먼트)'를 제시했다. 제품 고객군을 환자와 의사로 나누고, 각각 대상에 부합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치료제 우수성을 알리려는 것이다. 특히 처방권을 쥔 의사와 접촉을 확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제품 발전 방향에 대한 현장 의견을 듣기 위해 올해 100명의 의사를 만날 계획”이라면서 “지금까지 만난 30여명의 의사로부터 세노바메이트가 환자에게 효능을 발휘한 사례를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뇌전증 환자와 가족에게 희망을 전하는 세노바메이트 광고는 유튜브에서 조회 수 937만회로 호응을 얻고 있다. 회사는 2년 이상 광고 마케팅을 전개하며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다.

이 대표는 “오랜 기간 미국 현장 판매에 집중한 결과 지난해 흑자전환 등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뇌전증 분야에선 우리가 미국 내 1등이 될 것으로 보고, 2029년 세노바메이트 매출 1조원 달성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다음 달 세노바메이트 뒤를 이을 새로운 제품을 공개한다. 이 대표는 “6년간 고생하며 구축한 세노바메이트 직접 판매 영업망을 활용하면 추가 비용 없이 이익을 높일 수 있다”면서 “현재 고객사들과 막바지 미팅을 진행 중으로 조만간 두 번째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보스턴=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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