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출마' 두고 고심 커진 박찬대…친명 맞대결 성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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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당 주최로 열린 국민개표방송 행사에 참석해 박찬대 상임 총괄선대위원장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쟁에 여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청래 의원이 일찌감치 도전장을 던진 가운데 지난 5년 동안 이재명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왔던 박찬대 전 원내대표의 출마도 초읽기에 들어가면서다. 박 전 원내대표가 출마를 결심하게 되면 이번 전당대회는 사실상 친명(친 이재명)계 내부 경쟁으로 흐르게 될 전망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박 전 원내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 당대표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출마 선언은 이르면 22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박 전 원내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인천광역시장 선거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재명 정부 집권 1년 차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인 데다 유정복 인천시장의 소속이 국민의힘인 점을 고려하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 당선을 전후로 박 전 원내대표의 당대표 출마에 대한 언급이 생겼다. 12·3 비상계엄 수습과 이 대통령 당선 등의 성과 때문이다. 심지어 일부 당원들은 박 전 원내대표의 출마를 요구하며 연판장을 돌리기도 했다.

이번 당대표의 임기는 약 1년이다. 전직 대표였던 이 대통령의 잔여 임기를 승계하는 사실상 보궐선거 형식으로 치러진다. 그러나 이번 당대표는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권이 있는 데다 차기 전당대회에서 연임까지 성공하면 2028년 총선 공천권도 거머쥐게 된다. 추후 경우에 따라서는 광역자치단체장 출마나 차기 대선 등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등 이 대통령 이후를 책임질 유력 정치인 반열에 오르게 되는 셈이다. 박 전 원내대표가 향후 행보를 두고 고심이 커진 이유다.

박 전 원내대표가 당대표에 출사표를 던진다면 이번 전당대회는 친명(친 이재명)계의 내부 다툼이 될 전망이다.

박 전 원내대표와 정 의원은 스타일도 사뭇 다르다.

박 전 원내대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리더십을 갖췄다고 분석된다. 지난 12·3 비상계엄 이후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안정적으로 당을 이끌어 정권교체의 초석을 놓았다는 평가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와 대선 후보 시절 '통합·실용주의'를 외치며 외연 확장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박 전 원내대표는 장외 집회 등을 주도하며 이른바 '집토끼 지키기'로 균형을 맞춰왔다.

반면에 정 의원은 상대적으로 강경한 리더십이 장점이다. 강 대 강 대치 속에 최근까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으면서 전투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는 뚜렷한 접점이 없음에도 광주·전남 골목골목 선대위원장을 맡아 호남 지역 선거 유세를 펼치기도 했다. 다만 이번 당대표 선거가 친명계 집안 다툼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커지자 친명계 내부에서는 과열 조짐도 감지된다.

박 전 원내대표 측은 여전히 심사숙고 중이라는 입장이다. 박 전 원내대표 측은 “박 전 원내대표가 고심을 거듭 중이다. 이르면 이번 주에 결심을 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출마 선언과 출마 결심은 또 다른 문제다. 출마를 마음먹게 된다면 이후 실무 작업 등을 거쳐 출마를 선언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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