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중동 정조준…현장 맞춤 전략으로 두바이서 200만불 수출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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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17일부터 18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2025 K-푸드 페어' 현장에서 바이어들과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K푸드가 두바이를 중심으로 중동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였다. 딸기·오미자 음료, 즉석음용음료(RTD)커피, 홍삼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총 200만달러 규모의 현장 수출 상담을 성사시켰고 할랄 인증 한우와 전통 식품의 시장 진입 가능성도 확인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현지시간 기준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주메이라 비치 호텔에서 개최한 '2025 두바이 K-푸드 페어'를 성료했다고 19일 밝혔다.

한국 식품기업 30개사와 중동·터키 바이어 60여개사가 참가해 총 251건의 맞춤형 상담을 진행했고 현장 업무협약(MOU) 체결 규모는 총 7건으로 200만달러에 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수출 실무자들을 위한 전략 세미나도 열렸다. 중동 식문화, 통관 리스크, 할랄 인증 체계를 다룬 세션은 실질적인 정보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행사에 참가한 한 업체 관계자는 “중동 전문가를 초청해 시장 특성과 통관 리스크를 다뤄준 점은 의미 있었다”며 “실제 상담 시 바이어들이 묻는 질문과 바로 연결돼 유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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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6월 17일부터 18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2025 K-푸드 페어' 현장에서 바이어들과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행사에 참여한 업체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RTD 커피를 선보인 쟈뎅 관계자는 “얼음컵에 부어 마시는 방식이 한국 콘텐츠를 통해 바이럴되며 관심을 얻고 있다”며 “맛과 패키징, 브랜드 스토리가 함께 소비되는 제품은 중국산과도 명확히 구분된다”고 말했다.

전통 발효주를 선보인 박성기 우리술 대표는 “알코올을 마시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논알코올 막걸리를 개발했다”며 “쌀을 발효해 알코올 발효만 막은 제품으로 맛과 향은 그대로지만 취하지 않는 특성이 있어 건강 음료로도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동 진출을 위해 수출선 발굴과 현지 규정 검토를 병행하고 있으며 연간 100만달러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화식품은 장류를 앞세워 호텔·레스토랑 등 B2B뿐 아니라 B2C 시장으로 수출 접점을 확장하고 있다. 정수진 태화식품 해외영업팀 차장은 “최근 들어 장류를 가정용 소포장 제품으로도 수출하고 있다”며 “벌크 제품은 이미 호텔이나 아시아 레스토랑 중심으로 판매 중이고 가정용 제품도 초도 물량이 나가 반응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바이 바이어들은 알코올, 돼지고기 성분 여부를 엄격히 확인한다”며 “한국 제조공정과 비(非)알콜 성분 등을 증명해 바이어 신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시연 중심의 제품 설명이 계약 성사에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 한 업체는 “수십 통의 이메일보다 현장 30분 상담이 효과적이었다”며 “샘플을 보내는 것보다 먹는 법을 직접 보여주면 바이어 반응이 바로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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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6월 17일부터 18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2025 K-푸드 페어' 현장에서 바이어들과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현지 바이어들은 맛·디자인·기능성을 갖춘 제품군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UAE 식품유통업체 초이드람 관계자는 “K푸드는 단순히 유행이 아니라 맛, 품질, 패키지 디자인까지 완성도가 높다”며 “건강 기능성 음료나 발효식품도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K푸드의 중동 진출 가능성은 수출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올해 5월 기준 한국 농림축산식품의 대UAE 수출액은 1억16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0.2% 증가했다. 라면(970만달러, 12.1%), 소스류(90만달러, 44.6%), 음료(60만달러, 44.6%)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기찬 aT 수출식품이사는 “두바이는 걸프협력회의(GCC)와 아프리카를 잇는 관문 도시로 수출 잠재력이 높은 전략시장”이라며 “할랄한우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본격적인 중동 진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와 aT는 하반기에도 글로벌 K푸드 마케팅을 이어간다. 다음 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시작으로, 9월 미국(LA·뉴욕), 10월 인도(뭄바이), 11월 베트남(하노이)에서 지역 맞춤형 페어를 순차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실질 계약으로 이어지는 상담 구조를 확대해 K푸드의 수출 저변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두바이(아랍에미리에이트)=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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