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숙명여대 화공생명공학부 권우성 교수예요. 화공생명공학이 익숙한 듯 생소한가요? 말 그대로 화학공학과 생명공학을 결합한 학문이에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입고 먹고 마시고 사용하는 것의 모든 제품, 옷, 식품은 말할 것 없고, 전자제품에 포함되는 수많은 화학소재, 의약품, 화장품까지, 화학적인 처리나 생명공학적인 과정을 거쳐서 생산되죠. 화공생명공학은 우리 삶과 매우 밀접해요.
화학생명공학자는 물질을 화학 혹은 생명공학적으로 가공하고 변화시켜서 가치를 극대화해요. 예를 들어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을 잘 활용하면 친환경 소재, 기능성 화장품, 암 치료 신약 등을 개발할 수 있어요.
숙명여대 화공생명공학부에서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다양한 분야를 배워요. 제어공학, 신소재 공학, 에너지환경 공학, 계면공학, 의공학까지 광범위하죠. 총 13명의 전공 교수와 다양한 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400여 명의 학생이 적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지도해요.
입학하면 1~2학년은 기초과학과 공학의 기초를 다져요. 이 시기에는 일반물리, 일반화학, 생물학, 미적분학 등 기초 과목을 수강해요. 이와 함께 물리화학, 유기화학, 공학수학 같은 전공 입문 과목을 수강하죠. 3학년이 되면 열역, 반응공학, 전달현상, 공정제어 등을 본격적으로 배워요. 생명공학 측면에서는 생물공학, 생화학공학 등의 과목을 병행해요.
다양한 전공 실험을 하면서 이론을 실제로 적용하고 분석하는 능력도 길러요. 4학년은 공정 설계나 캡스톤 디자인을 수행하고, 일부 학생들은 지도교수 지도 아래 졸업 논문과 개별 연구도 진행해요.

우리 학과를 진학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화학이나 생물학 못지않게 수학과 물리의 기초를 탄탄히 다지는 것이 중요해요. 학과 이름에는 화학과 생명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대학 과정에서는 수식 중심의 공학적 사고력과 물리 기반의 원리 이해를 요구하거든요. 고교 단계에서 미적분과 물리II 과목을 깊이있게 공부할 것을 권해요. 특히 함수의 변화율, 면적 계산, 벡터의 성질, 뉴턴의 운동 법칙, 열에너지 전달 등은 향후 화공 이론을 이해하는 데 필수 배경지식이죠.
우리 학과는 세 가지 인재상을 추구해요. 융합적 사고와 기초과학 역량을 갖춘 이공계 여성 인재, 창의성과 응용력을 바탕으로 미래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공학적 역량을 갖춘 인재, 사회적 책임감과 글로벌 소통 역량을 갖춘 과학기술 리더를 길러내는 것이 목표예요.
숙명여대는 여성 공학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사회적 역할을 함께 고민하며, 리더십과 소통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려 해요. 여성 공학인으로서의 자신감과 리더십을 강화할 수 있는 맞춤형 커리큘럼과 멘토링 체계를 잘 갖추고 있어요. 여학생 비율이 낮은 공학계열에서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봐요.
졸업 후 화학·에너지·소재 산업 분야의 엔지니어나 연구개발 인력으로 활동할 수 있어요. 삼성, LG, SK이노베이션 등 대기업으로 진출해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이나 바이오·제약·화장품 산업으로도 취업하죠. 공공기관이나 연구소에서 연구와 정책 업무를 수행하고, 대학원에 진학해 연구원, 교수 등 학문적 역량을 키우기도 하죠.
현대 사회는 식량, 의약품, 에너지,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품질 제품을 안정적으로 대량 생산해야 할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죠. 화공생명공학은 지속가능한 대량생산 기술을 설계하고 최적화하는 핵심 분야라고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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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