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고 있는 중동 상황을 이유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 중 귀국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G7이 열리고 있는 캐나다에서 조기에 귀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G7회의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소개한 뒤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정상 만찬후 떠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15∼17일 사흘 일정으로 G7 회의에 참석하려 했으나 마지막날 일정은 소화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G7정상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1월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해외에서 열리는 다자 정상회의에 처음 참석하는 무대였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귀국을 선택한것은 이스라엘·이란의 무력충돌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테헤란 3구' 지역(테헤란 북부)에서 이란의 군사시설을 공격하는 작전을 펼 것이라며 현지 주민 등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한 뒤 공습에 나섰다. 이후 테헤란 3구에 있는 이란 국영 방송사 본사가 두차례 공습당했다고 이란 매체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복귀하는 대로 상황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고 폭스뉴스 진행자 로런스 존스가 엑스를 통해 소개했다.
이스라엘이 강도 높은 대이란 공격에 나서면서 이란의 정권교체까지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NSC 등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공격을 군사적으로 지원할지 여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귀국하게 됨에 따라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전망이던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한미정상회담은 열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