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美 5조원 투자…관세 피해 멕시코 물량 자국으로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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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에서 자동차 생산 확대를 위해 5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멕시코에서 생산 중인 차량 일부를 미국으로 이전한다.

GM은 10일(현지시간) 올해부터 2027년까지 총 40억 달러(약 5조 5000억원)를 투자해 미국에서 전동화·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미국 3개 지역(미시간·테네시·캔자스주) 현지 공장 생산량을 연간 200만대까지 확대한다.

GM은 투자 계획에 따라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차량 2종을 미국 공장으로 이전·생산한다. 쉐보레의 내연차 이쿼녹스는 2027년 중반부터 캔자스주 페어팩스 공장에서, 블레이저는 2027년부터 테네시주 스프링힐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혁신과 제조 전문성이 미래 운송 산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투자 발표는 미국에서 차량을 생산하고 일자리를 지원하겠다는 GM의 지속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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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부평 공장 전경

GM은 전기차 캐즘(일시 수요 둔화)에도 대응한다. 미시간주 오리온 대형 유휴 공장을 전기차 생산에서 내연기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트럭 생산 공장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당초 GM의 두 번째 전기차 전용 공장이 될 예정이었지만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앞서 GM은 전기차 연간 40만대 생산 목표를 포기하고, 생산 일정을 미루는 등 계획을 조정했다.

GM 투자 발표가 한국GM(GM한국사업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GM은 한국 공장에서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등 소형 SUV를 생산 중이다. 한국GM만 생산하는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쉐보레 브랜드에서 실버라도 픽업과 이쿼녹스 크로스오버에 이어 판매량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어왔다.

지난 달 GM은 한국GM 생산량 조정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폴 제이콥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조금 더 두고 보는 접근(wait-and-see approach)을 선택하겠다”며 “한국은 미국의 주요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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