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항공청과 한국천문연구원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공동 개발한 태양 코로나그래프(CODEX)의 관측자료를 분석해 태양으로부터 방출되는 코로나 온도 및 속도 정보가 담긴 이미지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CODEX는 지난해 11월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를 통해 발사됐으며, 이후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돼 시험 운영을 거친 뒤 지난 2월부터 본격적인 관측을 진행하고 있다.
CODEX는 태양 광구면 밝은 빛을 차폐 디스크로 가린 뒤 바깥 대기층인 희미한 코로나를 관측하는 기기다.
기존 코로나그래프는 코로나 밀도 정보만 얻을 수 있었으나, CODEX는 협대역 필터를 활용해 태양 반경 약 3∼8배 범위의 희미한 코로나에서 온도와 속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코로나의 온도·속도 분포와 시간에 따른 변화는 태양풍을 구성하는 물질과 에너지가 유입되는 정보를 제공해 코로나 및 태양풍 이해도를 높이고, 태양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는 모델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CODEX에 적용된 '픽셀 분리형 편광카메라 플랫폼 기술'은 고해상도 영상에서 미세한 편광 정보를 정밀하게 분리·측정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이번 태양 코로나의 온도·속도 영상 획득의 기반이 됐다.
존 리 우주청 임무본부장은 “우주탐사 분야에서 활발해지는 국제협력의 좋은 성과”라며 “태양 연구와 우주 환경 예측 분야에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