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충격 대비하라'...수신금리 낮추고 우량차주 대출한도 늘리는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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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 안내문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22일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있다. 올해 1분기 국내 경기 위축으로 술집과 숙박업 소상공인 매출이 1년 전보다 10% 넘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몇 년간 고금리가 이어진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이 있는 사업장 약 362만개 중 50만개는 폐업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2025.5.22 seephoto@yna.co.kr

은행권이 수신금리를 낮추고 회수율이 높은 대출상품 한도를 늘린다. 기준금리 하락 국면에서 예대금리차를 유지하고 하반기 대출 수요 급감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토스뱅크와 케이뱅크는 지난 달 30일 정기예금, 적금 금리를 인하했다. 토스뱅크는 토스뱅크 통장과 토스뱅크 모으기 상품 기본금리를 1.2%에서 1.0%로 내렸고, △토스뱅크 이자 받는 저금통 △토스뱅크 나눠모으기 통장△토스뱅크 모임금고 상품 기본금리는 1.8%에서 1.6%로 인하했다. 적립식 예금인 토스뱅크 자유적금과 토스뱅크 아이적금은 금리는 12개월 만기 기준 2.8%에서 2.5%로 0.3% p 인하했다.

같은 날 케이뱅크는 코드K 정기예금 금리(3·6·12개월)를 2.6%.로 최대 0.1%p 내렸다. 케이뱅크는 앞서 같은 달 14일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2.8%에서 2.7%로 0.1%p 내린지 보름만에 추가로 제공 금리를 줄였다.

업계는 중·저신용자 위주로 대출을 실행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준금리 인하가 이어지자, 이자수익 안정화를 위해 예대금리차를 유지하려는 것으로 해석했다.

시중은행은 7월 스트레스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주담대 등 안정적인 대출상품 한도를 대폭 늘렸다.

하나은행은 지난 달 말 비대면 주담대 상품 '하나원큐주택담보대출' 대출 한도를 기존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2배 늘렸다. 비규제지역에서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하는 고객이 15억원 상당 아파트를 구매할 경우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를 꽉 채울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역시 공무원 전용 상품인 NH공무원대출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3억원으로 확대했다. 이 상품은 3개월 이상 근무한 공무원이 비대면으로 받을 수 있는 대출이다. 우량 차주를 대상으로 대출 한도를 늘린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성장률 전망이 낮아지고 추가 금리 인하가 예고되면서 각 은행 별로 건정성 확보에 사활을 건 모습”이라면서 “새 정부 출범 이후 저성장을 극복하고 시장 현금흐름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복합적인 금융정책과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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