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DB생명 지배구조 정비가 급물살을 탄다. 산업은행 자회사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15.66%를 사원들에게 배분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KDB생명 주식 15.66%가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 임직원에 분배됐다.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는 산업은행이 KDB생명 전신 금호생명을 인수하기 위해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조성했던 SPC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산업은행이 KDB생명 주식 76.19%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이번엔 타 법인이 보유했던 주식을 임직원에 배분해 지배구조를 최종 정리한 것으로 해석된다.
KDB생명 관계자는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가 총회를 통해 당사 주식을 사원간 현물 분배했다”면서 “산업은행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기존에 설립한 PEF 및 SPC를 청산하기 위한 과정”이라 설명했다.
업계는 산업은행이 향후 유상증자시 복잡해질 수 있는 KDB생명 지배구조를 단순화한 이후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가치를 제고한 뒤 재매각 시기를 저울할 것이란 관측이다.
시장에서 KDB생명은 산업은행의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진다. 지난 10여년간 매각을 시도했으나 잇따라 실패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4년 두차례, 2016년, 2017년, 2023년과 2024년에도 한차례씩 KDB생명 매각을 추진했으나 모두 무산된 바 있다.
산업은행은 그간 매각에 걸림돌로 지목됐던 KDB생명 건전성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할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 기준 KDB생명 경과조치 전 건전성비율(지급여력·K-ICS비율)은 53%로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밑돌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3월말 기준 자산이 17조8540억원, 부채가 17조9888억원으로 나타나, KDB생명이 자본잠식에 빠졌다. KDB생명은 시장금리 하락과 건전성 제도 강화로 회계상 자본잠식이 집계됐다고 진단했다. 단, KDB생명은 자본잠식은 회계상 측면일 뿐 실제 고객 보험금 지급 여력 및 유동성 부족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산업은행은 KDB생명 정상화를 위해 연내 유상증자 등 방식으로 자본 확충을 지원할 방침이다. 다만 그간 산업은행이 KDB생명에 투입한 자금만 1조5000억원에 달해 추가 투자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분 구조 개선을 마쳤으니 본격적인 정상화 절차가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KDB생명 건전성을 정상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1조원 이상 금액이 투입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