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기술투자, 민간 중심 전환 가속…로드쇼서 현장 접점 넓힌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식품 기술 분야의 민간 투자 확대를 위해 제도 정비와 현장 접점을 동시에 강화한다. 농식품 투자 생태계를 정부 주도에서 민간 중심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민간 자금이 기술기업에 실질적으로 유입되고 투자처 발굴이 일회성이 아닌 상시 체계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26일 농식품부는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2025 농식품 기술투자 로드쇼'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애그테크 13개사, 그린바이오 17개사, 푸드테크 22개사 등 총 52개 농식품 혁신기업이 참여했다. 기술 기반 기업과 벤처 투자자, 유통 전문가, 대기업이 한자리에 모인 최대 규모의 농식품 기술 투자 장이다.

Photo Image
ⓒ게티이미지뱅크

현장에서는 20개 벤처기업이 투자설명회에 나서 기업의 기술력과 비전을 소개했다. 32개사는 시제품 전시와 시연회를 통해 기술을 직접 선보였으며 투자자와 일대일 매칭 상담도 병행됐다. 실증 중심 제품·서비스가 즉석에서 검토되며 투자와 판로 가능성이 동시에 열리는 구조다.

정부는 민간투자 유입 확대를 뒷받침할 제도 기반도 재정비 중이다. '농림수산식품투자조합법' 개정을 통해 민간 출자자의 참여 요건을 완화하고 펀드 운용의 유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후 관리 체계 고도화도 함께 추진된다. 농식품부는 올해 하반기 중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농식품 모태펀드의 민간 출자 비중은 지난해 44.5%로, 2018년 17.8%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정부는 제도 정비와 현장 접점을 동시에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민간 중심의 투자 생태계를 정착시킨다는 구상이다. 초기 투자는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하고 이후 단계는 민간 자금이 중심을 잡는 구조다.

이를 위한 기반도 함께 정비 중이다. 투자자 대상 정보 비대칭 해소, 기술평가 체계 고도화, 회수시장 다변화 등을 골자로 하는 생태계 구조 개편이 추진된다. 농식품부는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농업정책보험금융원 등과 협력해 벤처·스타트업 전용 기업공개(IR) 프로그램과 민간 매칭 플랫폼을 상시 운영할 예정이다.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와의 연계도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로드쇼를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민간 연결 플랫폼으로 고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는 연결을 돕는 지원자로 전환하는 것이 골자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스마트농업 등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개발, 창업, 투자, 글로벌 진출까지 전주기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기술기업과 투자자 간 신뢰가 쌓이고 협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정책적 후속 조치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