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국내 유망 스타트업과 함께 차세대 단백질 분해 기술을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나선다.
대웅제약은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민관협력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에 표적 단백질 분해(TPD) 플랫폼 기반 신약 후보 발굴을 협업과제로 제시했다. 새로운 E3 리가아제 기반 리간드(생체분자와 복합체를 형성하는 물질) 또는 분자접착제 전략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공동 기술검증(PoC)과 전임상 연계 가능성을 검토한다.

TPD는 질병에 관여하는 표적 단백질에 신호물질을 붙여 아예 제거하는 기술이다. 기존 표적 치료제는 질병을 일으키는 단백질에 붙어 확장이나 기능을 억제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몸에서 제거돼 약효가 미미해지고 내성이 생기는 단점이 있었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고 상대적으로 적은 농도의 약물을 사용할 수 있어 글로벌 제약사들은 TPD 기술 고도화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국내에선 TPD 기술이 초기 수준에 머무른 점을 이번 협업 배경으로 들었다. 대웅제약은 “기존 세레블론(CRBN) 기반 TPD 기술이 선택성 부족, 내성 발생 등으로 새로운 E3 리가아제 발굴과 최적화가 필요하다”면서 “TPD 기술 보유 스타트업과 공동 연구로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전략적 기술 내재화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오는 7월 협업 스타트업 선정을 거쳐 내년 1월까지 단백질 분해·제거 기술을 설계하고, 생체외 실험으로 효능과 선택성 등을 평가한다.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스타트업과 후속 공동 개발 또는 전략적 투자를 추진한다.
대웅제약은 앞서 2022년 핀테라퓨틱스와 TPD 의약품 공동연구개발·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두 회사는 유방암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핀테라퓨틱스는 최근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갔는데, 대웅제약은 시리즈B 투자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대웅제약은 이번 오픈이노베이션에도 기술적 지원뿐만 아니라 투자자로서도 참여한다. 협업 기업에 대웅제약 마곡 스타트업스튜디오 연구공간을 제공하고, 필요할 경우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과 연계해 비임상·임상 개발, 특허 전략 수립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